(기자수첩) 종합상사 제2의 전성기에 무용론이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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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6-17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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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상사는 지난 1975년 정부의 수출장려정책의 일환으로 탄생했다. 그리고 국내 종합상사들은 미국, 일본 등 선진국가는 물론 불모지나 다름없던 중국, 소련 지역에 첫 발을 내딛었다.

종합상사는 이후 해외 소식에 가장 정통한 ‘민완 정보기관’으로 불리며 해외 수출의 첨병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2000년대 초 ‘종합상사 무용론’이 대두되기 시작했다. 더욱이 최근 만난 한 대기업 실무진도 “현재 대부분 제조업체가 직접 수출하는 마당에 종합상사 역할은 끝난 것 아니냐”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잘 모르고 하는 소리다. 종합상사의 핵심은 ‘사람’이다. 그리고 ‘상사맨’이 없었다면 현재 제조업체들의 해외사업 성공은 있을 수 없다.

한 종합상사 임원은 “현재 기업들의 해외사업의 밑바탕에는 대부분 상사맨의 노고가 있다”며 “최근 제조업체 A사의 대형 해외사업 수주도 우리가 다 닦아놓았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조업체는 이미 형성된 시장에 진출해 ‘과실’을 얻지만, 종합상사는 미개발 지역을 시장으로 형성하는 ‘보이지 않는’ 임무를 해 왔다는 것이다.

과거의 얘기 뿐만 아니다. 현재도 동남아, 아프리카 등 미개발 지역의 선봉에는 종합상사가 있다.

끝난 줄 알았던 국내 봉제산업이 동남아에서 다시 꽃피고 있는 것도, 미얀마 등 척박한 지역의 자원개발 사업이 활발한 것도 종합상사의 역할이 크다.

‘수출 첨병’이라는 수식어를 뗀 것은 오히려 긍정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 단순 수출대행업은 규모만 컸지 ‘노마진’에 가까운 경우가 많았다”며 “현재는 돈 되는 사업에 집중해 오히려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종합상사의 역량은 곧 한 국가의 해외 네트워크 역량과 직결된다. 최근 자원개발을 바탕으로 ‘종합상사 제 2전성기’를 맞는다는 소식이 반가운 것도 이 때문이다.

김형욱 기자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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