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울진 원자력발전소 사업자 선정을 입찰이 유찰된 것은 '의도적인 계산'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16일 있었던 입찰에서 실수를 한 것으로 알려진 해당 컨소시엄이 타 컨소시엄을 멀어주기 위해 고의로 '입찰 실수'를 냈다는 것이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최저가낙찰제 1방식으로 이날 진행한 신울진 원전 1, 2호기 주설비공사 입찰은 참가 업체들이 공종별 평균금액을 맞추지 못해 유찰됐다.
최저가낙찰제 1방식은 참여 업체(컨소시엄)가 제출한 각 공종별 공사비의 적정성을 따져 공종별 부적정 수가 30% 이상일 경우 부적격 처리한다. 일반적으로 투찰금액이 평균치의 일정비율(통상 80%) 밑으로 투찰할 경우 부적격 공정이 된다.
이날 입찰에서는 3개 컨소시엄 중 1개 컨소시엄이 터무니 없이 낮은 가격을 써내 이 조건을 맞추지 못하고 부적격 처리돼 유찰된 것이다.
이에 따라 일부 건설사는 이 컨소시엄이 고의적으로 입찰 실수를 냈을 수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입찰에 참여한 한 건설사 관계자는 "해당 컨소시엄 주간사는 '실수였다'고 말하지만 입찰에 처음 참여하는 것도 아닌데 (실수라는 것이)말이되냐"고 반문했다.
더구나 이날 입찰에서는 유찰 가능성을 우려해 컨소시엄별로 가격을 3안까지 써내도록 했기 때문에 실수를 하기도 어려웠다는 지적이다.
이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최저가입찰에서는 참여업체들 대부분이 어느 선에 가격을 써내야하는지 알고 있는데 한 개 컨소시엄이 상식밖의 낮은 가격을 써냈다"며 "대형사가 1조5000억원이 넘는 공사에 단지 실수를 했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참여사들이 입찰조건을 맞췄을 경우 1단계 저가심사에서 1개 업체를 우선 떨어트린 후 2개 업체를 놓고 가격이 낮은 업체를 선정하는데 이 과정에서 한 업체가 유리하도록 밀어주려는 의도가 깔렸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입찰에는 현대건설 컨소시엄(현대건설+GS건설+SK건설), 삼성건설 컨소시엄(삼성건설+대림산업+금호산업), 대우건설( 컨소시엄(대우건설+두산중공업+포스코건설)이 참여했다. 한수원은 17일 오후 2시 재입찰을 진행하기로 해 입찰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수영 기자 js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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