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특별기획, 글로벌 톱 리더-꿈은 이뤄진다)현대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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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6-18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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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화와 혁신으로 글로벌 건설명가 도약


   
 
카타르 라스라판 산업단지 GTL 공사 현장. 현대건설은 전체 8개 패키지 중 정제된 가스를 액화시키는 핵심공정인 LPU(액화처리공정) 공사를 맡아 진행하고 있다.

"조선이나 반도체, 철강분야에서는 세계적인 기업을 배출했으나 건설에서는 그러지 못하다. 건설 분야에서도 세계적인 기업이 나와야 하고 현대건설이 그 역할을 맡아야 한다."

김중겸 현대건설 사장이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하는 얘기다.

김 사장의 얘기처럼 글로벌 건설명가로 우뚝 서기 위한 현대건설의 대장정이 시작됐다. 지난해 국내 건설사로는 처음으로 매출 7조원 시대를 연 현대건설이 '글로벌 탑 리더'로 성장하기 위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한동안 내줬던 시공능력평가순위 1위 자리 탈환이 확실시 되고 있어 분위기는 그 어느 때보다 고무돼 있다.

지난 3월 취임한 김중겸 사장은 취임후 '변화와 혁신'을 강조하며 사업 포트폴리오 전략을 다시 짜는 등 글로벌 건설명가로의 도약을 이끌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내 건설사들은 고사위기에 몰릴 정도로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사업을 하려해도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해주지 않아 포기하는 경우도 많았다. 어려워진 건설시장 환경은 결국 건설업계 구조조정으로 이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건설이 빛을 낼 수 있었던 것은 앞선 기술력과 안정된 사업포트폴리오가 있었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은 국내외 해외매출 비중이 6.5대 3.5의 황금비율을 구성하고 있다. 사업분야도 건축(40%)과 플랜트·전기(32.5%), 토목(27%) 등 골고루 분산돼 있어 급격한 경기변화에도 바람을 덜 탄다.
 
또 주택 사업은 물론 대형 플랜트와 토목 등에서 한 발 앞서있는 기술과 경험, 노하우도 큰 힘이 되고 있다.

◇올 매출목표 8조263억원

현대건설은 올해 매출 8조263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매출목표(6조5046억원)보다 23.4% 증가한 것이다. 수주는 15조6006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역시 지난해 목표액(12조4259억원)보다 25.5% 늘려 잡은 것이다. 특히 수주는 해외에서 65억 달러(약 7조원)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건설의 수주목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악화된 시장환경을 반영해 보수적으로 잡은 것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1분기 3조1977억원의 수주를 올려 1분기말 현재 44조2776억원의 수주잔고를 기록하고 있다. 약 5년6개월간의 일감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965년 해외시장에 첫 진출한 현대건설은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높은 기술력을 요하는 고부가가치 대규모 플랜트 공사를 잇달아 수주하며 대한민국 건설의 위상을 한껏 드높이고 있다.

지난 2006년 25억 달러 해외수주를 달성한 데 이어 2007년에는 36억 달러가 넘는 수주를 기록했고 작년에는 65억 달러라는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현대건설이 지난해 말까지 해외에서 수주한 금액은 627억6000만 달러. 이는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 금액 3000억 달러의 21%에 해당하는 것이다.

글로벌 건설명가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현대건설은 미래경영·내실경영·인재경영이라는 3대 실천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미래경영은 글로벌 리더로 성장하기 위한 미래 생존전략을 확보하고 핵심역량을 강화하는 차원이다.

내실경영은 단순히 외형을 늘리는 것보다는 내실있는 성장으로 보다 탄탄한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리스크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원가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인재경영은 '사람이 곧 회사'라는 김중겸 사장의 의중이 담겨있다. 100년을 책임질 창조적인 인재를 육성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조직도 한층 젊고 슬림화된 조직으로 바꿨다.

◇불도저에서 감성경영으로

소통경영과 속도경영, 감성경영도 본격화되고 있다.

현대건설은 최근 '전사 업무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을 구축했다. 본사와 300여 국내외 현장, 해외지사를 온라인으로 연결해 수시로 화상회의 등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프로젝트 수행 과정에서 신속한 의사소통과 빠른 의사결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소통과 속도경영은 단순히 빠른 업무지시만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본사와 현장간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드러나는 현장의 문제점은 최대한 빨리 처리하기 위한 것이다. 아울러 부서간 협조시스템을 보다 강화해 사업현장의 관리능력을 배가 시키기 위한 목적이다.

글로벌 기업에 걸맞게 기업문화도 바꾸고 있다. 그동안 상징이었던 '불도저'에서 부드럽고 세련된 기업으로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보다 유연하고 긍정적인 조직문화를 통해 미래성장을 위한 경영환경에 적극 대처하고 '글로벌 톱 건설그룹'으로 자리매김 하기 위해 전사적 차원의 새로운 기업문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현대건설은 감성경영체제를 마련하고 전임직원이 참여해 체득하도록 하고 있다.

최고경영자(CEO)의 감성경영을 통해 임직원 마인드가 변화할 수 있도록 촉매 역할을 한 후, 상향(Bottom-up) 방식의 감성 문화운동을 통해 임직원의 감성역량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또 임직원 복지개선과 칭찬경영으로 임직원 변화 의지를 강화시키고 궁극적으로 부서-계열사간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시켜 현대건설그룹의 시너지를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향후 3년의 구체적인 업무 로드맵에 따라 2011년까지 국내 기업문화는 물론, 현대건설 경영 목표와 부합하는 '글로벌 기업문화'를 선도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지금까지 건설을 단순한 시공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앞으로는 디자인과 엔지니어링, 구매 그리고 시공까지 연결되는 과정이 톱니바퀴처럼 이뤄져야 세계적인 기업들과 경쟁을 하면서 지속적인 성장을 할 수 있다. 그리고 하드웨어 보다는 소프트웨어에 보다 강해져야 한다."

역시 김 사장의 얘기다. 이미 그의 머릿속에는 오랜전부터 글로벌 건설명가로의 도약을 위한 청사진이 그려져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청사진은 변화의 속도에 따라 의외로 빨리 현실로 다가올 것이다. 

김영배 기자 young@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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