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정상회담, 여야 극명히 엇갈린 평가

한나라 “실용외교의 전형” 극찬…민주 “실속없다” 직격탄

여야는 17일 한미정상회담에 대해 극명하게 엇갈린 평가를 내놨다. 한나라당은 “실용적인 정상외교의 전형”이라고 극찬한 반면, 야권은 “실속 없는 회담”이라고 평가절하했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이날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하루 회담에서 만리성을 쌓은데 매우 높이 평가한다”며 “이제까지의 정상회담에서 외교적 수사로 가득한 그런 회담이 아니라 그야말로 실용적이고 구체적인 정상외교의 전형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도 “(한미정상회담을) 높이 평가하며 국민이 이제 상당히 편한 마음으로 생업에 종사할 수 있을 듯하다”고 환영했다.

윤상현 대변인은 “한미정상회담은 60년 우정의 힘과 가치를 확인해준 회담”이라며 “한미동맹 공동비전은 전 세계 평화를 위한 약속으로 그 실현을 위한 양국 정부의 공고한 협력을 주문한다”고 밝혔다.

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은 미래로 나아가는 문”이라며 “한미 양국의 상생의 문은 활짝 열릴 것으로 확신하며 앞으로 양국 의회 역시 이러한 정상간 노력에 함께 발맞춰나갈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최고위원·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 “국민은 북핵문제 해법에 대한 성과를 기대했는데 실질적 성과는 전혀 없고, 포괄적인 합의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박주선 최고위원은 한미정상회담에서 합의된 ‘확장된 억지력’과 관련, “북한을 핵무기 보유국으로 인정하거나 북한으로 하여금 빨리 핵무기를 제조토록 촉구하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송영길 최고위원도 “기자회견문을 자세히 읽어보니 오바마 대통령은 그나마 대화의 길을 열어놨다는 점을 강조했는데 이명박 대통령은 제재 일변도를 강조하고 대화를 마치 보상처럼 이야기한다”고 꼬집었다.

노영민 대변인은 한미 FTA 문제와 관련, “비준과 관련된 언급이 전혀 없었을 뿐 아니라 기자회견에서 자동차, 쇠고기 문제가 거론되는 등 사실상 원안 통과가 어렵다는 미국측 입장이 확인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송정훈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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