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가 오는 3분기부터 회복되겠지만 여전히 높은 실업률과 재정적자 탓에 회복 속도는 더딜 것이라 전망이 나왔다.
미국 은행연합회의 경제분야 자문위원회 위원장이자 JP모건체이스의 이코노미스트인 브루스 카스먼은 17일 "경제가 회복세로 돌아서겠지만 건강한 것은 아니다"고 진단했다.
그는 "향후 분기를 거치면서 성장의 모멘텀을 이어가겠지만 노동시장과 공공 재정부문에서 입은 심각한 충격을 극복할 정도로 강한 회복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미국 은행연합회의 경제분야 자문위원회는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이 3분기 연속 이어진 추락세에서 벗어나 올해 3분기에는 긍정적인 성장세로 복귀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경제는 지난해 4분기 6.1% 추락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5.7% 역성장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미국 경제는 올해 1.3∼2.0%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뒤 내년엔 2.0∼3.0%의 완만한 성장을 이룰 것으로 내다봤다.
은행연합회 자문위원회는 미국 경제가 내년 2분기까지 3% 이상의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위원회는 또 "민간소비는 올해 상반기에 안정을 찾으면서 산업계의 비용과 재고를 줄여 고용과 투자 안정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정부의 경기부양책과 금융완화 기조에 힘입어 경기회복이 지속되면서 올해 하반기에는 경제 전반이 확장할 것이며, 이런 분위기 속에서 3년간 지속된 부동산시장의 침체도 마감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위원회는 그러나 신용 및 고용시장이 여전히 위축돼 있다고 우려했다. 또 폭증하고 있는 재정적자도 부담으로 지적했다. 카스먼은 "고용과 소비 부진으로 회복세는 느려질 것"이라면서 "2010년 중반까지는 의미있는 성장으로 복귀하지 못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정은선 기자 stop1020@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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