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울진 1, 2호기 원전 입찰이 18일 또 다시 유찰됐다.
한국수력원자력은 16일, 17일에 이어 이날 오후 2시 진행한 입찰에서도 참여한 3개 컨소시엄이 모두 입찰 기준을 지키지 못해 유찰됐다고 밝혔다.
이번 원전 공사 수주전에는 대우건설과 현대건설, 삼성건설이 각각 주간사로 컨소시엄을 구성했으나 덤핑 저가공세를 펼쳐 3차례 유찰됐다.
한수원 관계자는 "입찰방식에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 많아 입찰방식을 변경한 뒤 1~2달 후 재입찰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조5700억원 규모인 신울진 1, 2호기 원전 입찰은 낮은 최저가낙찰제 1방식이라는 입찰제를 채택해 문제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저가 1방식은 30~35개 정도인 공종별로 공사비의 적정성을 따져 공종별 부적정 수가 30%(약 9개) 이상일 경우 부적격 처리하도록 하고 있다.
참여한 건설업체들에 따르면 17일과 18일 진행한 입찰에서는 3개 컨소시엄 모두 공종별 가격 부적정 수가 9개가 넘어 결국 유찰됐다.
하지만 앞서 16일 입찰에서는 3개 컨소시엄 가운데 2개 컨소시엄은 1조1000억원 정도의 가격을 써냈으나, 나머지 1개사는 공종별 모두 최저가를 신청, 총 사업비가 1조원이 안되는 금액을 써내 결국 유찰되는 결과를 나았다.
이로써 신울진 1, 2호기 원전 입찰은 총 5회 유찰됐다. 1, 2회 입찰에서는 참여 컨소시엄이 3개 이상이어야 하지만 2회 연속 2개 컨소시엄만 참여해 문제가 됐고, 지난 16일부터는 입찰기준을 맞추지 못해 유찰됐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 입찰에 참여한 건설사들이 최저가낙찰제 방식을 바꾸기 위해 의도적으로 유찰시켰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건설업계는 그동안 입찰방식 변경을 요구해왔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가격만 낮게 쓰면 무조건 입찰되는 현 방식은 부실공사 우려를 낳을 수 밖에 없다"며 "덤핑방지, 원전기술 확보, 품질향상 등을 위해서라도 선진국 처럼 최저가 3방식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수영 기자 js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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