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감산에 노동생산성도 '뚝'

 
실물 경기 침체로 주요 기업들이 감산에 들어가는 등 생산 활동이 크게 위축되면서 노동생산성도 지난해 4분기에 이어 또다시 큰 폭 떨어졌다.

두 개 분기 이상에 걸쳐 노동생산성이 감소한 것은 2001년 1∼3분기의 연속 감소세 이후 처음이다.

19일 지식경제부와 한국생산성본부가 내놓은 '2009년 1.4분기 제조업 노동생산성 동향' 자료에 따르면 1분기 노동생산성 지수는 112.6으로, 작년 1분기에 비해 8.7% 낮아졌다.

노동생산성 지수는 산출량 지수를 노동투입량 지수로 나눈 값으로, 현재의 지수는 2005년을 기준(=100)으로 산출된다.

노동생산성이 이같이 떨어진 이유는 불황으로 노동투입량(근로자수×근로시간)도 8.3% 감소했지만 산출량 감소폭이 16.3%로 노동투입량 감소폭을 크게 웃돌았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산업생산은 정부소비와 건설투자가 각각 7.3%, 1.6% 늘었지만 설비투자가 23.5% 급감한 것을 비롯, 민간소비(-4.4%), 수출(-14.1%)이 크게 위축되면서 감소율이 노동투입량 감소율의 두 배에 가까웠다.

부문별로 비교해보면 정보기술(IT) 부문의 노동생산성이 9.7% 감소해 비(非)IT부문 감소율(7.2%)보다 컸고 대기업의 감소율(10.6%)이 중소기업(9.0%)보다 높게 나타났다.

노동생산성이 떨어진 반면, 시간당 명목 임금은 4.4% 상승하면서 시간당 명목 임금을 노동생산성으로 나눈 1분기 제조업 단위노동비용 지수는 105.3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14.4% 높아졌다.

기업의 감산으로 초과급여와 특별급여가 줄면서 근로자들의 명목 임금이 2.4% 감소했음에도 시간당 명목 임금이 상승한 이유는 근로시간 감소율(6.5%)이 명목 임금 감소율을 압도한 결과다.

실물경기가 극도로 부진하면서 근로자들이 실제 받는 임금은 줄었음에도 기업들의 생산을 위한 단위비용은 오히려 증가한 것이다.

지경부는 "1분기 제조업 노동생산성은 산업생산이 큰 폭으로 줄면서 근로자수,근로시간,임금 등 직,간접적인 노동투입지표가 동시에 감소해 지난해 4분기 11.5%에 달했던 노동생산성 추가 하락세가 완화됐다"고 진단했다.
 
<표> 제조업 노동생산성 추이

  2006 2007 2008 2009
1/4
1/4 2/4 3/4 4/4
노동
생산성
111.5
(11.5)
118.6
(6.4)
123.3
(9.2)
126.1
(8.9)
121.5
(1.1)
110.8
(-1.5)
112.6
(-8.7)
산출량
 
108.6
(8.6)
116.2
(7.0)
121.2
(11.0)
126.1
(9.2)
119.5
(5.5)
111.6
(-12.0)
101.5
(-16.3)
노동
투입량
97.4
(-2.6)
98.0
(0.6)
98.2
(1.6)
100.0
(0.3)
98.4
(4.4)
100.7
(-0.5
90.1
(-8.3)
-근로자
100.6
(0.6)
101.8
(1.2)
100.8
(-0.8)
101.2
(-0.6)
101.9
(0.2)
102.0
(0.0)
98.9
(-1.9)
-근로
시간
96.9
(-3.1)
96.2
(-0.6)
97.5
(2.4)
98.8
(0.8)
96.5
(4.2)
98.7
(-0.5)
91.1
(-6.5)

* 노동생산성지수 : 산출량지수/노동투입량지수
* 산출량지수 : 제조업 산업생산지수(통계청자료)
* 노동투입량지수 : 근로자수×근로시간(노동부자료)을 지수화
* ( )는 전년 또는 전년(동기)대비 증가율, 각 지수는 2005=100.0을 기준으로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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