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몇 군데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정해진 시나리오를 외우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매 주 새로운 내용으로 다양한 사례를 접목시켜서 강의를 하고는 있지만 그래도 기본 커리큘럼은 같기 때문에 지루하거나 시시하지 않느냐는 우려의 질문을 던지면 이런 답변들을 하신다.
“재미있어요..집에 있으면 뭐합니까? 백화점 문화센터라서 수강료도 그리 부담스럽지는 않구요.그리고 매주 나와서 선생님께 혼도 나고 숙제도 하고 마치 일요일에 교회나 성당, 절에 다니듯이 오고 있어요.습관이 되니까 좋고 매주 새로운 소식과 뉴스를 접하니까 좋은데요? 앞으로도 별 일없으면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계속 다니려고요..”
서기수 HB파트너스 대표 |
물론 아주 중요한 의사결정의 경우에는 심사숙고의 시간을 갖기도 하지만 늘 평소에 관련 자료를 모아놓고 관심있게 살펴보는 것이 부자들의 모습이다.
여기에 비해서 일반인들은 어떠한가? 투자나 재테크를 정말 큰 맘먹고 하려고 한다. 무슨 고시공부를 해야 한다고 믿고 있고 정말 시험을 본다는 생각으로 달려든다.
따라서 투자를 쉽게 접근하지 못하고 어렵사리 접근을 하는데 그 와중에서도 실패를 하거나 기회를 놓쳐버리면 다음 기회를 기다리기에 스스로 지치고 제 풀에 꺾이기 마련이다.
교회나 절에 다니듯이 습관적으로 재테크 세미나나 강연회 혹은 아파트 모델하우스를 가는 것이 아니라 1년에 한번 갈까 말까 하는 해외여행 가듯이 가려다 보니까 쉽게 가지지 않고 정보를 남들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얻을 수 있는 기회도 놓치기 십상이다.
서양의 격언 중에는 ‘학문 없는 경험은 경험 없는 학문보다 낫다’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책이나 자료로 공부를 많이 하고 준비를 해도 실제 한번 겪어 보거나 해보는 것이 훨씬 낫다는 것이다.
한번도 경험이 없는 천재보다 수 십 번의 성공과 실패를 경험한 바보가 낫다는 말이 있듯이 실제로 해보고 장단점과 성공과 실패의 맛을 느끼는 과정이 투자에서는 필요하다.
필자의 60대 노모는 핸드폰의 기능을 오는 전화 받고 단축 다이얼 눌러서 전화나 하는 정도로 알고 계셨다.
다른 기능은 도저히 부담스럽고 어렵고 해서 핸드폰의 다양한 기능들을 배운다거나 해본다는 생각을 아예 하지도 않으셨던 분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 구청의 실버 학교에 입학해서 차근차근 하나하나 배워나가면서 이제는 핸드폰으로 음악을 듣고 문자를 보내고 사진을 찍어서 바탕화면에 보이게 저장하는 등 다양한 기능을 척척 활용한다.
역시 해보지 않았으면 말을 하지 말라고 머리로만 말로만 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여실히 알 수 있는 것이다.
주식에 투자하는 방법과 펀드상품에 가입하는 방법과 아파트에 청약을 하거나 실제 매매를 해보는 등의 다양한 경험을 아직 못해 봤다면 머리로만 상상의 나래를 펼쳐서 하기 보다는 하나하나 해 보면서 느끼는 실전 트레이닝을 해보도록 하자.
많은 금액이 아니더라도 일단 계좌를 개설하고 거래를 한번 해보고 수익률이 올라가고 내려가는 모습을 보면서 짜릿한 투자의 희열을 느끼거나 좌절을 느끼는 습관이나 실천이 바로 투자의 대가를 만드는 과정이라는 것을 왜 모르는가? /HB파트너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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