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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전문가진단] 한국 하반기 경제 최대불안요소는 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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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6-21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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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급증, 수출부진, 한반도 리스크 등 불안요인
“장기적 관점서 세계경제 모니터링해야” 주문

올 연말까지 경기회복이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대두되는 가운데 경제전문가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 달러화 약세에 따른 수출부진, 한반도 리스크 등을 하반기 한국경제의 불안요소로 꼽았다. 또 금융시장 침체, 경기회복 지연, 부동산 버블, 인플레이션 우려, 기업 재무 건전성 악화, 노사 갈등 등도 하반기 경제의 불확실성을 증폭시키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21일 본지가 국책 및 민간연구소, 한계 등 경제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긴급설문조사를 실사한 결과 대다수 전문가들을 이 같은 불안요인으로 인해 실물경제가 살아나지 못하면서 하반기 경기 불확실성이 증폭될 것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유가 상승은 경기불안의 최대 요인이다.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해 말 배럴 당 30달러대까지 떨어졌지만 지난 18일 기준으로 71.0달러까지 두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올 최저가격인 40.1달러(2월19일)에 비하면 4개월만에 70% 이상 치솟은 셈이다.

오문석 LG경제연구소 경제연구실장은 “유가 상승은 경기회복세에 따른 공급불안요인이라기 보단 투기적 요인이 작용한 것”이라며 “우리 경제가 직격탄을 맞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장민 한국금융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장도 “경기회복 속도와 함께 유가가 상승해야지 투기적 요인으로 급증하면 우리 경제는 어려움에 처한다”고 말했다.

반면 채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은 “유가가 급격히 오르진 않을 것”이라며 “중국과 미국 등이 석유를 사들이는 비축작업이 막바지에 이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달러화 가치하락에 따른 원화 강세로 수출에 적신호가 켜진 것도 문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전년 동월대비 수출 증가율은 지난 1월 -34.8%로 저점을 찍고 2월 -19.4%, 3월 -17.8%로 점점 호전되는 듯 보였으나 4월에 -22.6%를 기록하며 다시 악화됐다.

조경엽 한국경제연구원 경제연구본부장은 “달러화 약세에 따른 수출경쟁력 악화가 우려된다”며 “동유럽의 불안 등 교역규모가 큰 유럽의 내수침체가 장기화되고 있어 우리의 수출에 적신호가 켜진 셈”이라고 지적했다.

북한의 추가 도발 등 한반도에 안보긴장이 증폭되는 것도 우리경제엔 마이너스 요인이다.

이필상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북한이 우라늄 농축이나 추후 도발을 한다면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현재의 확장적 정책기조를 유지하되 해외 경기 상황을 철저히 모니터링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래야만 유가 급증, 유럽 금융불안 확산 등 해외발 악재의 충격전이가 완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정택 인하대 국제통상학부 교수는 “지금은 올 하반기만 보는 게 아니라 장기적으로 세계경제의 흐름을 살필 때”라며 “금융구조조정 등을 마무리해 기초체력을 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정훈 기자 songhdd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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