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특별기획, 글로벌 톱 리더-꿈은 이뤄진다) 대림산업, 새로운 글로벌 톱 리더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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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6-21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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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0년 힘으로 새로운 미래를 연다"<BR>국내 건설사 가운데 역사 가장 깊어 - 해외시장 진출도 1호

"70년의 힘으로 새로운 미래를!"

올해 창립70주년을 맞은 대림산업의 슬로건이다. 지난 1939년 부림상사로 출발한 대림산업은 국내 건설사 가운데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 해외 건설의 첫 장을 열기도 했고 건설회사로는 유일하게 지난 54년간 100대 기업의 위상을 지키고 있다. 54년간 100대 기업을 유지하고 있는 기업은 대림산업을 비롯해 현대해상 LG화학 등 7곳에 불과하다.

그래서 고희(古稀)를 맞아 발표한 슬로건은 70년의 역사와 전통, 저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미래를 개척한다는 강한 의지를 담고 있다. 아울러 한국을 넘어 세계 속의 기업, '글로벌 톱 리더'로의 도약이라는 희망과 집념, 열정을 내비치고 있다.

◇ 해외건설 첫 장을 열다

대림산업은 1966년 1월 미 해군시설처(OICC)에서 발주한 베트남 라치기아 항만 항타 공사를 87만7000달러에 수주, 같은 해 2월 공사 착수금 4만5000달러가 한국은행에 입금되면서 '외화 획득 1호'라는 기록을 가지고 있다.

또 1973년 11월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사가 발주한 정유공장 보일러 설치공사를 16만달러에 수주하면서 '국내 최초 중동진출'이라는 역사를 만들기도 했다. 이어 6월에는 같은 지역에서 원유적하(原油積荷) 시설 공사를, 7월에는 역시 같은 지역에서 9호기 보일러 설치 공사를 수주하면서 중동 건설의 교두보를 차근차근 다져 나가게 된다.

이후 대림산업은 사우디를 비롯해 이란 쿠웨이트 중국 인도 등 24개국에서 댐 항만 등의 토목공사는 물론 플랜트 건설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해외 수주 금액은 40억달러로 이는 연초 목표(20억달러)의 2배 규모다.

대림은 플랜트와 교량 분야에서 특히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플랜트는 건설사업부가 공사 시공을 책임지고 유화사업부가 시운전을 맡아 원활한 운영을 책임지는 방식의 분업체계가 그 원동력이 되고 있다. 공사의 기술적인 난이도가 높아 관심을 끌었던 중국 상하이 복합화확물질 생산공장 프로젝트(IIP)를 대림이 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플랜트 공사 수행 능력과 기술력을 높이 인정받았기 때문이었다.

   
 
오는 2012년 4월 완공 예정인 묘도~광양간 현수교. 일명 이순신대교로 불린다. 주탑과 주탑 사이의 주경간장 길이는 1545m로 세계에서 네번째로 길다. 주경간장 길이를 1545m로 한 것은 이순신장군의 탄신년인 1545년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다.

특수교량도 대림이 자랑하는 분야 가운데 하나다. 1984년 전남 여수 돌산섬 앞바다에 세워진 사장교 형식의 돌산대교를 시작으로 현재 13개의 케이블 지지형 특수교량을 건설중에 있다. 현재 건설중인 교량 가운데는 국내 최대 규모이자 세계 4위 현수교인 묘도~광양간 현수교가 대표적이다. 일명 '이순신대교'로 불리는 이 교량은 경간장(주탑과 주탑간 거리)이 1850m로 오는 2012년 4월 완공 예정이다.

◇ 주택문화 바꾼 'e-편한세상'  

토목으로 출발한 대림산업은 주택에서도 신기원을 열었다.

2002년 첫 선을 보인 'e-편한세상'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당시 대림산업은 국내 대표적 벤처기업인 한글과컴퓨터와 손을 잡고 정보통신 아파트 개념을 선보였다. 아파트(주택)에 인터넷 등 정보기술(IT)를 결합해 첨단 아파트를 공급한다는 것. 모든 것이 인터넷과 네트워크로 이뤄지는 지금은 너무나 당연한 얘기지만 당시만 해도 전혀 새로운 세상이었다. e-편한세상은 의외로 빠른 속도로 소비자 마음을 사로잡았고 국내 대표적인 아파트 브랜드로 자리잡고 있다.

e편한세상은 또 다른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친환경 저에너지 아파트를 구현하는 것. 대림산업은 현재 냉난방 에너지 소비량이 제로(0)수준인 '에코 3리터 하우스' 상용화에 혼신의 힘을 쏟고 있다. 에코 3리터 하우스는 1㎡당 연간 3리터의 연료만으로 냉난방이 가능한 기술을 말한다. 이미 지난해부터 에너지 효율 1등급 아파트와 비슷한 수준의(30%) 냉난방 에너지 절약형 아파트를 공급하고 있다. 오는 2012년까지는 에코 3리터 하우스 기술 개발을 완료하고 미래 주거환경의 결정판이라고 할 수 있는 액티브(Active) 개념의 3리터 하우스를 개발할 계획이다. 액티브 개념의 3리터 하우스는 건축물 스스로 외부 환경변화에 순응하여 최적의 주건환경상태를 입주자에게 제공하는 최첨단 하이테크 아파트다.

대림산업은 올해 '현금 흐름 중심 경영을 통한 재무안정성 제고 및 사업포트폴리오 재구축을 통한 지속적인 안정 성장기반 확보'를 경영목표로 내세웠다.

여기에는 두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우선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로 겪었던 어려움을 다시 겪지 않겠다는 것이다. 외부 환경이 아무리 급변하더라도 전혀 흔들임이 없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기술력과 품질 경쟁력 강화는 물론 철저한 위험관리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두번째는 지속적인 성장기반 확대를 위한 글로벌 톱 리더 건설사로의 도약이다. 한정된 국내시장으로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전세계라는 큰 시장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대림산업은 우선적으로 세계시장에서도 인정받고 있는 플랜트와 특수교량 등 강점 분야의 특화를 통해 '글로벌 톱 리더'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김영배 기자 young@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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