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정동영 의원은 21일 최근 개성공단 사태와 관련, "남북관계와 개성공단을 분리해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통일부장관 시절 개성공단의 산파역을 맡았던 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남북당국에 개성분리 선언을 촉구한다'는 글에서 "개성을 정치군사적 대립의 인질로 삼아서는 안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개성의 문이 닫히면 한반도는 다시 어두운 냉전의 시대로 복귀할 것"이라며 "현재 진행되고 있는 개성접촉이 실낱같은 희망이지만 지금처럼 서로가 폐쇄의 책임을 떠넘기기 위한 '귀머거리 대화' 방식은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이어 "임금, 토지임대료 등 기술적인 쟁점들은 진정성이 있으면 해법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개성공단 폐쇄시 남북이 입을 손실과 관련, "북한은 4만명의 일자리를 잃겠지만 남쪽의 손실은 이보다 훨씬 크다"며 "국내의 협력업체, 부품생산 업체까지 포함하면 2600여개 업체가 관련돼 있고, 7만5000명의 고용을 창출하는 개성공단이 문을 닫으면 모두 파산하고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의원은 "남과 북 모두 역사를 두려워 할 줄 알아야 한다"며 "이대로 개성의 문이 닫히면 훗날 역사의 준엄한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보람 기자 bora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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