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성관號' 검찰 순항위한 당면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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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6-21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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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차 게이트'의 후폭풍으로 내우외환의 위기에 빠진 검찰의 총수로 전격 발탁된 천성관 신임 검찰총장 내정자에게는 당장 풀어야 할 난제들이 한둘이 아니다.

'박 게이트' 수사 과정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갑작스런 서거가 전임 임채진 총장의 낙마에 결정적인 계기가 됐을 정도로 현재 검찰을 향한 외부의 압박은 예사롭지 않다.

특히 노 전 대통령의 서거에 검찰이 일정부분 책임이 있다는 이른바 '검찰 책임론'이 좀체 수그러들지 않는 가운데 수사 주체인 대검 중앙수사부의 폐지 등 검찰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야권과 진보진영은 당장 박 게이트 수사에 대한 국정조사를 요구하면서 장기적으론 중수부를 해체하고 고위 공직자의 부패ㆍ비리를 전담하는 독립된 수사기구를 설립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이고 있다.

박 게이트 수사가 표적ㆍ편파 수사였다는 정치권의 공격 외에도 전직 대통령의 서거와 검찰이 무관하지 않다는 국민 정서도 결코 쉽게 풀릴 문제가 아니다.

따라서 '천성관호(號)'는 검찰이 직면한 국민적 불신을 해소하고 정치적 중립 논란에서 벗어나야 하는 당면과제를 안고 출범하게 됐다.

아울러 노 전 대통령 서거를 계기로 검찰내부 일각에서도 지난 정권에 대한 수사의 명분과 적법성, 방법론을 둘러싸고 분란이 있었던 만큼 내부 동요를 수습하고 조기에 안정화시키는 것도 그가 해야 할 과제다.

천 내정자는 박 게이트 수사와 노 전 대통령 서거로 이어진 소용돌이 국면에서 쏟아진 검찰 개혁의 요구에 부응하면서 상처입은 검찰의 위상과 자존심을 회복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떠안게 된 셈이다.

천 내정자가 검찰총장으로 최종 임명됐을 때 후속 인사에 관심이 쏠리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검찰총장의 사법시험 동기나 선배 기수는 모두 용퇴하는 관례에 따라 사시 22회인 천 내정자가 인사청문회를 거쳐 검찰총장으로 최종 임명되면 옷을 벗어야 할 것으로 예상되는 검사장급 이상 고위인사는 최소 10명 이상이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천 내정자 체제에서는 박연차 게이트 수사 차질로 침체한 분위기를 일신하고 검찰 개혁 요구에 부응하고자 대폭적인 후속 승진ㆍ전보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이 국민적 기대수준에 부합하는 모습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천 내정자의 지혜와 의지에 시선이 몰리는 시점이다.

한편 이날 신임 국세청장으로는 백용호(53) 전 공정거래위원장을 내정했다.

백 전 위원장은 공정위원장 재임시 전문성과 헌신적 노력으로 공정거래 업무 선진화와 성공적 조직관리에 기여, 국세행정의 변화와 쇄신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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