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에릭슨, 텃밭 유럽에서도 '외면'

세계 최대 휴대폰 메이커 노키아와 함께 유럽시장을 주름잡았던 소니에릭슨의 체면이 말이 아니게 됐다. 지난 1분기 유럽을 제외한 글로벌시장에서 고전하더니 2분기엔 텃밭인 유럽시장 점유율마저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현지시간) 시장조사기관 GfK에 따르면 소니에릭슨의 4월 독일 휴대전화 시장 점유율은 전월 대비 0.6%포인트 떨어진 22.9%를 기록했다.

소니에릭슨의 독일 휴대전화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2월 25.6%에서 올해 1월 24.2%, 2월 22.7%, 3월 23.5%, 4월 22.9%로 전반적인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프랑스시장에서도 소니에릭슨의 시장 점유율은 1월 13.8%에서 점차 줄어들어 4월에는 11.5%까지 떨어졌다. 점유율 3위 자리마저 LG전자에게 내주는 신세로 전락했다.

스페인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해 10월 16.6%였던 소니에릭슨의 시장 점유율은 4월 11.5%로 떨어지면서 10% 선을 위협받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시장에서 소니에릭슨의 인기는 시들해진 지 오래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소닉에릭슨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전분기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 7.9%, 2분기 8.2%, 3분기 8.5%, 4분기 8.2% 등으로 8%대를 유지하던 소니에릭슨의 시장점유율은 올해 1분기 5.9%로 급감했다.

특히 세계 최대 시장인 북미에서의 점유율은 1.6%에 그쳐 사실상 소니에릭슨이라는 회사의 존재감 자체가 없는 상황이다.

소니에릭슨은 지난해까지 '워크맨폰', '사이버샷폰' 등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나름대로 알아주는 제품을 출시했다. 하지만 이후 풀 터치폰 등 시장 변화에 대응하지 못한 채 맥을 못추고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소니에릭슨의 부진으로 인해 일본회사인 소니와 스웨덴 회사인 에릭슨의 결별설도 끊이지 않고 나오고 있다. 두 기업의 문화차이가 뚜렷한데다 합작회사의 성격상 의사결정 과정이 원활하지 못해 소니에릭슨의 입지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신기림 기자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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