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자원 M&A 전쟁의 '실탄' 숨통 트일 듯

중국이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해외자원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서면서 국내 기업들이 연이어 고배를 마시고 있는 가운데 해외자원 인수∙합병(M&A)을 위한 국내 에너지 기업들의 실탄(?) 조달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

22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지경부와 기획재정부 등 정부 당국은 작년 10월 외국환평형기금 27억 달러를 한국투자공사(KIC)에 위탁한 데 이어 최근 다시 30억 달러를 추가 투입키로 했다.

KIC는 정부가 갖고 있는 외환보유액을 효율적으로 운용·관리하고 국제금융시장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지난 2005년 출범한 정부 투자기관으로서 운용자산이 200억 달러(2008년말 기준)에 달한다.

하반기에 30억 달러가 추가 투입되면 한국투자공사(KIC)는 이 중 10억 달러를 주식이나 채권이 아닌 해외자원 인수 등 국내 기업들과 함께 대체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그동안에도 KIC 자금을 해외자원 인수전에 동원하는 방안이 꾸준히 거론되긴 했지만, 자금부족 및 해외자원 인수의 타당성 및 수익성 분석능력 미비 등으로 실행에 이르지는 못했다.

하지만 올들어 에너지 공기업이 주도하는 컨소시엄들이 이미 자원을 생산하는 기업이나 생산광구 자산을 인수하는 쪽으로 전환되면서 해외금융시장에서도 차입할 수 있을 정도로 수익성분석이 가능해졌다.

이와 관련, 지경부 관계자는 “올 상반기부터 투자방향이나 개별사안에 대해 KIC측과 실무적으로 접촉해 왔다”며 “생산광구 중심으로 개별인수건에 대해 제안하면 검토를 거쳐 투자를 결정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1조원 규모의 자원개발 펀드도 조성될 예정이다.

정부는 오는 9월경 운용사를 선정해 공기업 투자금액 1100억원을 포함, 모두 1조원 규모의 해외자원개발펀드를 조성할 예정이다.

정부는 올 연말까지 이 펀드자금을 해외자원 M&A를 위한 ‘실전’에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연금기금도 올 하반기부터 해외자원개발 사업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국민연금은 지난 2007년 향후 10년간 최대 20조원을 해외자원개발 사업에 투자키로 에너지 기업들과 합의했으나, 수익성이 뚜렷한 대형 생산자산 인수가 없었던데다 지난해 말 불어닥친 미국발 금융위기사태로 해외투자를 잠정 중단하면서 아직까지 해외자원개발 사업에 직접적인 투자가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달 말 개최된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에서 해외투자를 재개키로 결정했다. 실제로 국민연금기금은 이달 하순부터 한국과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지역 주식을 1억달러어치 매입할 예정이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중단했던 해외투자를 10개월만에 재개하는 것이다.

또 주식, 채권 외의 대체투자비중을 3.7%(2008년말 기준)에서 2014년까지 10% 이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올해 총 2조원을 해외자원개발 사업에 투자할 예정인 수출입은행은 22일 포스코와 해외 제철 및 자원개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앞으로 두 기관은 유망 해외사업을 공동 발굴하고 중점사업에는 수은이 포스코에 금융지원 및 지분을 참여키로 했으며 필요할 땐 공동사업추진팀도 구성키로 했다. 

박재붕 기자 pjb@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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