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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하나銀 '대형마트 실험'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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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6-23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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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일 연중무휴 은행'이란 표어를 내걸고 대형마트 안에 둥지를 튼 하나은행의 실험이 금융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장을 보러 나온 주부나 밤늦게 퇴근하는 직장인을 은행 고객으로 끌어들이는 데 성공한다면 다른 은행들의 벤치마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대형마트 속 은행'은 초반 고객 시선 끌기에는 어느 정도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쇼핑 고객 잡기 안간힘..이벤트 '물량공세'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지난달 22일과 29일 수원의 홈플러스 병점점과 서울 강동점에 이어 이달 8일에는 홈플러스 중계점을 오픈했다.

이들 점포는 설과 추석을 제외한 공휴일과 일요일에도 문을 열고,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가 아닌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영업을 하는 점이 특징이다. 마트 고객의 특성을 감안해 카트가 드나들기 쉽도록 은행 출입문을 없애고, 실내를 가정집처럼 포근하면서도 고급스럽게 꾸민 인테리어도 눈길을 끄는 점이다.

이 은행의 마케팅 담당자는 "주로 직장인 주부 고객들의 호응이 좋다"며 "오후 4시 이후 방문하는 고객들이 영업점당 50~100명 정도 된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 점포는 고객 확보를 위해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각 영업점에서는 3주 동안의 응모 기간을 거쳐 추첨을 통해 1등에 당첨되면 300만 원이 든 'S라인적금'을 주는 등 1천만 원 상당의 현금 통장을 제공하는 경품 행사를 진행했다. 주말에는 특정 시간에 예·적금에 가입하면 선착순으로 홈플러스 상품권(5천원권)을 주는 깜짝 이벤트도 펼치고 있다.

홈플러스 매장에서 카드를 사용할 경우 최고 10%를 할인해주고 1만 원당 500원씩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제휴카드도 선보였다. 3개 홈플러스 은행 점포에서 한달 동안 확보한 회원수는 약 3천여명이다.

이 은행 영업점 관계자는 "신설 점포이다보니까 아직 손님은 많지 않다"면서 "고객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되, 하나은행 고객이 홈플러스 고객이 될 수 있는 `윈윈 마케팅'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은행들 "일단 지켜보자"
하나은행이 대형마트와 손잡으면서 다른 은행들도 비슷한 마케팅을 검토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모 대형마트에 지점을 열기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유통채널과 연계영업을 위한 논의를 하고 있다"며 "계약이 최종 성사된다면 하나은행처럼 연중무휴 은행으로 운영하고 할인점과 연계한 금융상품 등을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 신한, 우리은행 등은 하나은행의 실험이 성공할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모 은행 관계자는 "대형마트를 찾는 사람들은 대부분 장을 보러 오거나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려는 특정 목적이 있는 고객들"이라며 "물건을 사는데도 상당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굳이 은행에 들러 금융상품에 가입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특히 1년 내내 점포 문을 열고 오후 늦게까지 영업하려면 휴일 초과 근무 수당 등 인건비와 점포 운영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손익계산을 잘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모 은행 관계자는 "주중에 홈플러스에 있는 하나은행 영업점을 슬쩍 방문해봤는데, 주중인데다 영업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썰렁한 편이었다"며 "신시장 개척에 성공할지는 좀더 두고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들도 현재 대형마트 내 영업점을 3~4곳씩 운영하고 있지만, 하나은행과 달리 영업시간은 오전 9시부터 4시까지이며 공동 마케팅도 진행하지 않는다. 영업점 내 공간만 임대해 사용하고 있을 뿐이다.

우리은행은 1년여 전 대형마트내 입점과 공동 마케팅을 추진했다가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당시 임대조건 등이 맞지 않았다"며 "향후 입점 여부 등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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