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직원들이 오늘(23일) 정상 출근을 재시도하기로 밝히면서 다시금 노-노간 진통을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노조와 '조건없는 대화'에 나섰음에도 불구, 입장 차만 재차 확인했을 뿐 별다른 해법을 찾지 못하자 정상출근을 강행키로 한 것. 이에 따라 노노간 물리적 충돌 우려가 다시 확산되는 양상이다.
쌍용차는 23일 "파산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막아야 한다는 절박한 판단에 따라 평택공장 직원들의 정산출근 활동을 전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직장폐쇄 조치에도 불구하고 지속되고 있는 외부인 무분별한 출입행위를 통제하기 위해 경비인력을 보강하겠다는 입장이다.
평택공장 근로자 2500여 명은 이날 오전 9시께 경기도 평택시 칠괴동 본사로 정상 출근한 뒤 정문과 후문으로 나눠 노조에 파업 철회와 정상조업을 요구하고 있다.
회사 측은 그동안 노조의 점거파업으로 지난 19일 기준 1400억원의 매출 차질을 빚었을 뿐 아니라 모든 협력업체 및 국내·외 영업망이 심각히 훼손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대로 가다가는 회생 기반 자체가 붕괴돼 결국 파산에 직면하게 될 수도 있는 만큼 라인 정상가동을 통한 판매 재개를 실현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박영태 공동관리인은 "회사의 적극적인 대화 노력에도 현재 쌍용차 사태는 모두가 공멸할 수밖에 없는 긴박한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며 "회사는 신속한 조업 재개는 물론 사태 악화 방지를 위한 가능한 모든 방안을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관제데모 중단을 조건으로 대화를 재개했으면서 사측이 또다시 직원을 강제 동원해 비윤리적 행위를 저질렀다"며 "사측이 용역을 동원해 공장 출입을 막은 것에 대해서는 법적 검토를 할 것"이라고 맞섰다.
경찰은 이날 충돌 가능성에 대비해 평택공장 주변에 1000여명을 배치했지만 현재까지 공권력 투입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한편 쌍용차 노조는 청와대와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창록 전 산업은행 총재를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변해정 기자 hjpy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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