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멘스, '복 터지겠네'

  • 세계 경기부양…'인프라·그린' 210억 달러 신규 수주 전망

독일 지멘스가 세계 각국 정부의 경기부양안에 힘입어 210억 달러 규모의 신규 수주를 예상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 보도했다. 이 가운데 미국 정부 예산만 80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피터 뢰셔 지멘스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발표한 성명에서 "각국 정부의 수요가 급감하고 있는 민간 부문 수요를 일정 부분 상쇄해 사업을 안정시켜 주고 있다"고 밝혔다.

지멘스는 각국 정부가 2조7000억 달러에 달하는 경기부양 예산 가운데 향후 3년간 6230억 달러를 기반시설 투자에 투입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지멘스는 이 가운데 미국 1100억 달러 등 모두 2080억 달러를 두고 업계가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고 있다.

조지 놀렌 지멘스 미국 법인 CEO는 "미 정부의 경기부양안으로 차세대 전력망인 '스마트그리드'와 풍력발전 터빈, 대량 수송 기술 설비 등과 관련한 신규 주문이 늘어날 것"이라며 "대량 수송 프로젝트는 덴버나 솔트레이크시티 등지에서 이미 증가세에 있어 입찰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멘스는 에너지 효율이 높은 태양열 패널과 집열장치, 공기정화 및 조명 시스템 등 친환경 건물 부문으로 입지를 넓히기 위한 방향도 모색하고 있다.

지멘스는 최근까지 미국 법인 인력을 줄여왔다. 그러나 최근 3개월 동안은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기술에 집중, 관련 공장 신축과 증축을 위해 1억 달러를 투자하고 625명을 고용했다.

지멘스는 최근 분기 에너지 및 헬스케어 부문 영업이익이 43% 증가했으며 올해 이 부문에서 최소 80억 유로(111억1000만달러)를 거둬들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니콜라스 헤이만 스턴 에이기 애너리스트는 "지멘스는 '그린 인프라스트럭처 거인'인 제너럴일렉트릭(GE)에 도전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GE 역시 향후 3년간 스마트그리드, 헬스케어, 재생 에너지 프로젝트 등에 책정된 경기부양 자금이 1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수주 예상액은 밝히지 않았다.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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