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일간신문 투오이쩨(젊음)은 23일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롯데그룹 산하 부동산개발전문계열사인 롯데자산개발이 20억달러를 들여 호찌민 시의 투 티엠(Thu Thiem) 지역 20㏊의 부지에 300m 높이의 전망대, 국제회의센터, 사무실전용빌딩, 운동장 및 주거용시설 등의 복합시설을 개발하는 것을 주내용으로 하는 양해각서를 지난 18일 호찌민 시측과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투 티엠 지역은 인근에 르네상스호텔 등 고층빌딩이 즐비한 도심(2군)에 위치하고 있으며, 호찌민 시는 이곳을 금융, 무역 및 하이테크 중심지로 개발한다는 계획을 수립해 추진 중이다.
이 지역 개발계획에는 롯데 외에도 16개 국내외업체들이 참여할 의사를 밝혀왔다. 참여업체들 가운데 일본의 비자 파워소스(Vija Powersource Corp)가 지난해 2월 6억1천만달러를 투자해 이곳에 '비자 브레인 파크'(Vija Brain Park)를 개발하는 허가를 처음으로 획득했다.
또 지난해 6월 다국적업체인 TA 어소시에이츠 베트남(TA Associates Vietnam)도 현지업체인 사이공텔 사와 합작으로 12억달러 규모의 소프트웨어공단을 건설하는 합작허가서를 받았다.
한편 롯데는 MOU 체결에 따라 앞으로 90일 이내 구체적인 투자계획서를 호찌민 시에 제출해야 한다고 소식통은 밝혔다. 롯데는 현재 베트남에서 대형할인점(롯데마트)과 외식업체(롯데리아)사업 등을 벌이고 있다.
소식통은 "호찌민 시 도심에서 '노른자위'로 알려진 투 티엠 지역에 롯데가 초대형 주상복합단지 개발을 골자로 하는 MOU를 개발함으로써 글로벌 경제위기로 한동안 침체 양상을 벗어나지 못한 한국의 대(對)베 부동산개발이 다시 활성화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면서 "인근에 있는 포스코건설 소유의 다이아몬드 플라자 및 금호아시아나의 아시아나플라자와 함께 새로운 랜드마크로 부상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소식통은 "다른 참여업체들과 달리 롯데가 단기간에 MOU를 체결한데 대해 경쟁사들 사이에 소문이 무성하다"면서 "소문을 불식시키지 않으면 사업 진행에 상당한 부담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앞서 응웬 떤 중 베트남 총리는 투 티엠 지역에 거주하는 1만400세대의 거주민들의 재이주에 필요한 20조동(11억달러)의 재원 마련을 위해 채권 발행을 최근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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