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 3순위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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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6-25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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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우일렉 대신 웅진코웨이, 3위 ‘껑충’

가전업계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매출규모 업계 3위인 대우일렉이 비주력 사업부문을 매각하며 웅진코웨이가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된 것이다.

LG전자-삼성전자에 이어 가전업계 3위를 달리던 대우일렉은 지난 22일 비주력 사업부문인 에어컨, TV, 청소기, 소형모터 부문 매각을 마무리했다.

이로써 대우일렉은 연 매출이 지난 2004년 매출 2조3000억원, 지난해도 1조9000에서 올해는 매출 1조2000억원대로 줄어들 전망이다.

이에 반해 웅진코웨이는 지난해 1조3144억원에서 올해 1조4500억원 전후로 늘며 가전업계 매출부문 3위로 올라서게 된다.

웅진코웨이 관계자는 “영업이익 면에서는 수년 전부터이미 가전업계 3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웅진코웨이는 지난해 영업익 1900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도 2100억원을 목표로 영업이익률 14.6% 수준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대우일렉은 비록 매출 규모는 줄었지만 주력 사업에 집중해  ‘전자 명가’를 재건하겠다는 각오다.

지난해 영업이익 30억원이었던 대우일렉은 적자 사업부문 매각으로 올해 3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매출은 3분의 2 규모로 줄지만 영업이익은 2.5%로 10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대우일렉 관계자는 “세탁기, 냉장고, 전자렌지 등 백색가전에 역량을 집중해 미주, 중남미, 동남아 등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귀뚜라미그룹 역시 대우일렉 에어컨 사업부문을 인수하며 업계 삼성-LG에 이어 업계 3위를 공고히 하게 된다. 대우일렉 에어컨 사업부문은 LG-삼성에 이어 업계 3위이며 점유율은 5~10% 선이다.

귀뚜라미는 2000년대 초 정체유지기에 있는 보일러 시장 대신 에어컨 사업을 확대해 왔다. 지난 2006년 공조업체 범양냉방, 신성엔지니어링 등을 인수하며 공조업계에서 사실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 중 범양냉방은 연내 상장할 계획이다.

지난해 4372억원 매출을 달성한 귀뚜라미는 올해 처음으로 냉방기 사업이 기존 보일러 사업을 앞지를 전망이다.

그 밖에 대우일렉 임직원 120명이 설립한 대우디스플레이도 대우일렉 TV사업부문을 인수하며 틈새시장을 공략한다.

관계자에 따르면, 대우디스플레이는 생산 노하우를 기반으로 향후 국내외 중소업체와 주문자상표부착(OEM/ODM) 형태로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김형욱 기자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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