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회사, "M&A가 먼저냐 신약개발이 먼저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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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6-25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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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사들이 90년대 후반부터 R&D 생산성 저하 및 정부·보험사의 약가 인하 압력과 함께 경기침체로 생존과 성장이라는 해결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 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제네릭 허가 지연, 다국적 제약회사 국내 진출 등으로 인한 대비책이 절실하다는 것.

업계 고위 관계자는 "다국적 제약회사들의 국내 진출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제약사들이 살 수 있는 방법은 크게 M&A와 신약개발을 생각할 수 있다"며 "그러나 어느 하나 쉽게 생각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미 FTA 이후 국내 제약사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부분은 M&A로 외형적으로 성장해 다국적 제약회사의 공격은 물론 해외 진출을 위한 발판으로 삼고 있다.

이에 중외제약과 크레아젠홀딩스, 한서제약과 셀트리온 등이 시너지효과 극대화를 최종 목표로 M&A를 체결했으며 삼양사를 비롯한 다수의 대기업들도 중소제약사나 바이오업체를 대상으로 물밑작업이 한창 진행 중에 있다.

M&A를 통해 영업망 확대와 품목 라이업은 물론 취약한 부분에 대한 인프라 구축에 드는 시간·설비·인력·비용 등을 절감할 수 있는 선순환구조로 개선하고 있다.

하지만 제네릭에 강한 면을 보이고 있는 국내 제약구조를 볼 때 중복되는 사업영역 때문에 품목라인업 간 서로 시장을 죽이는 카니발라이제이션(cannibalization 자기잠식효과)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비슷한 약을 만들고 있는 곳이 많은 데 합쳐봐야 거기서 거리"라며 "덩치만 크다고 해서 성장을 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는 "무조건 적인 외형만 부풀리는 것이 아닌 신약개발에 투자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봤으때 더 유리한 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도 만만히 볼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 업계 대부분의 생각이다.

국산 신약은 지난 1999년 항암제 '선플라주' 이후 지금까지 총 14건만이 개발됐다. 아울러 이들 신약 중 국제시장 경쟁력을 지닌 것은 하나도 없는 것이 문제다.

업계 관계자는 "매년 각 제약사들이 신약개발을 위해 R&D 비용을 늘리고 있지만 성과가 단시간에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며 "시간과 비용이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성장을 위한 기업간 M&A나 신약개발 등이 중요하지만 어느 하나 쉽게 생각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며 "정말 필요한 것은 정부의 강력한 지원과 정책이다"고 설명했다.

최용선 기자 cys467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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