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여름 비수기를 앞두고 특급호텔도 가격 거품을 쏙 빼고 있다.
최근 환율 하락과 신종플루 등의 영향으로 일본 관광객이 급감한데다 경기침체로 국내외 관광객과 비즈니스방문객 마저 줄자 호텔업계가 ‘몸값 나추기’ 경쟁에 나섰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특급호텔들이 10만 원대 초저가 여름 패키지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르네상스서울호텔의 ‘쿨 썸머 패키지’는 14만원에 숙박과 수영장 이용, 와인 1병이 제공된다.
올해 개관 20주년을 맞는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은 7~8월 객실과 실내 수영장 이용을 15만원에 즐길 수 있는 ‘내 맘대로 여름 패키지’를 내놨다.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호텔도 다음 달 10일까지 ‘프리 서머 패키지’를 15만원에 이용할 수 있다.
경기 불황으로 호텔 연회와 레스토랑 손님이 줄면서 각종 할인 혜택을 앞 다퉈 내놓고 있다.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의 뷔페 레스토랑 ‘메리어트 카페’는 월요일과 일요일마다 뷔페를 반값에 제공하는 이벤트를 마련했다. 롯데호텔월드 뷔페레스토랑 라세느는 7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매주 월요일에 방문하는 여성고객에게 점심에 뷔페 이용 가격을 40% 할인해 주는 행사를 갖는다.
서울프라자호텔의 레스토랑 세븐스퀘어에서는 7월 7일부터 8월 31일까지 와인 1병을 주문 시 동일한 와인 1병을 더 제공하는 ‘Summer Wine Selection’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호텔업계의 저가 바람이 웨딩으로까지 확산되면서 1인당 3만 원대 상품이 등장했다.
그랜드힐튼호텔은 7월 1일부터 9월 말까지 웨딩 식사비를 1인당 3만9000원에 제공한다. 밀레니엄 서울힐튼도 지난해 진행했던 ‘777 웨딩 패키지’를 올여름에도 적용한다. 주중 결혼식 예약 고객에게 메뉴와 음료, 꽃장식을 각각 7%씩 할인해주며 무료 스위트룸 1박 숙박권도 증정한다.
호텔 업계 관계자는 “호텔업계가 전반적으로 불황에 영향을 받고 있는게 사실”이라며,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내부에서도 비용 삭감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하반기에는 더 걱정”이라고 밝혔다.
최민지 기자 choimj@ajnews.co.kr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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