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불황으로 경쟁 기업 주가가 더욱 뚜렷이 갈렸다.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경쟁우위에 있는 기업이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며 경쟁사를 압도적으로 따돌린 것이다.
24일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석유화학 부문에선 LG화학 주가가 작년말 7만1000원에서 전날 현재 13만5000원으로 90.1% 급등했다.
같은 기간 경쟁사인 호남석유가 50.9% 오른 것과 비교하면 월등히 높은 상승률이다.
두 회사 모두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를 웃돌 것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석유화학에만 주력해 온 호남석유와 달리 LG화학은 하이브리드전지 같은 신규사업으로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
증권업계에선 미래에셋증권이 보합권에 그친 데 비해 대우증권은 50.4%나 급등했다.
삼성증권은 7.9% 올라 중위권을 달렸다.
이는 위탁매매에 강한 대우증권이 상반기 주가상승으로 수혜를 입은 덕분이다.
반면 펀드 부문에 특화된 미래에셋증권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은행업종에선 시소게임이 이어지고 있다.
사업영역이 비슷한 국내 은행은 경기 흐름에 따라 비슷한 방향으로 움직여 왔다.
22일엔 KB금융 시총이 15조1271억원으로 신한지주 15조84억원보다 많았다.
반면 전날엔 KB금융 주가가 급락해 신한지주에 밀렸다.
게임업종은 중국시장에서 선전으로 동반 급등했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들어 무려 219.9% 상승했다.
경쟁업체인 네오위즈게임즈는 57.9%로 상승률에서 뒤졌다.
하지만 증자를 감안하면 두 회사 우열은 가리기 어렵다.
IT업계 맞수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11.4%와 9.4%로 비슷한 오름폭을 보였다.
타이어업계에선 금호타이어가 선전했다.
금호타이어 주가는 8.4% 올랐지만 한국타이어는 보합권에 머물렀다.
이는 작년 하반기 금호타이어가 모그룹 리스크로 급락한 데 따른 것이다.
실적에서도 한국타이어가 1분기에 흑자로 돌아서며 우세한 상황이다.
건설업계에선 GS건설이 25.9% 올라 현대건설(-0.2%)을 크게 따돌렸다.
유통 맞수는 과거와 다른 주가 흐름을 보였다.
경기 침체기엔 백화점보다 할인마트가 우세했지만 이런 추세가 뒤집어진 것이다.
올해 할인마트 부문은 이마트ㆍ홈플러스ㆍ롯데마트가 3강 체제를 굳히며 경쟁구도를 심화시켰다.
이 때문에 신세계 주가는 0.6% 오르는 데 그쳤다.
이에 비해 백화점 부문에 강한 롯데쇼핑은 소비 양극화에 따른 수혜로 14.3%나 올랐다.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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