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대 대학원생인 김 군(29세, 군산)은 올해 집에 내려가지 않는다. 아르바이트 스케줄이 꽉 차 있는데다 틈틈히 공부까지 해야 하기 때문이다.
김 군은 “부모님께서는 내려오시길 원하지만 바빠서 오랫동안 내려가 있기 힘들 것 같다”며 “틈이 생기는 주말에 잠깐 내려가 볼 계획”이라고 답했다.
실제 절반이 넘는 대학 자취생들이 여름방학 기간 중 집에 내려갈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부분 김 군과 같이 취업·경제난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몬이 최근 대학생 916명(자취생 29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60.3%가 학교에 남을 예정이라고 답했다.
남겠다고 답한 사람 중 가장 많은 45.8%는 취업 준비 때문이라고 답했다. 나머지 역시 아르바이트(22.9%) 학과 공부(16.8%) 등 간접적으로 취업·경제난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내려가기로 한 사람은 그 이유로 자취 생활비 부담(43.2%)를 가장 많이 꼽았다. 지낼 곳이 없기 때문이라는 응답도 8.5% 있었다. 그 밖에는 부모님이 바라셔서(30.5%) 가족이 그리워서(11.0%) 등의 응답이 있었다.
한편 대학생들의 올 여름방학 목표와 계획 역시 취업준비와 아르바이트에 초점이 맞춰졌다. 대학생들은 여름방학 목표로 2학기 등록금 마련(31.2%) 이력서 스팩 만들기(27.4%) 자아계발(21.0%) 등을 꼽았다.
계획 역시 취업준비(59.7%, 복수응답), 아르바이트(59.5%) 어학점수 취득(59.1%)가 가장 많았다. 특히 4학년생은 거의 대부분인 92.9%가 ‘취업준비’라고 답했다.
1학년 신입생의 경우 가장 많은 81.5%가 아르바이트를 하겠다고 답했지만 취업준비라고 답한 응답자도 26.6%로 적지 않았다.
김형욱 기자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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