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자동차 메이커 마힌드라앤마힌드라의 소형 디젤엔진 픽업 트럭이 올해 말 미국 시장에 판매될 예정이다. |
한국산 자동차가 빠른 시간 안에 미국시장에서 신뢰를 얻었다는 사실을 교훈 삼아 인도 자동차업계도 미국 자동차산업의 위기를 틈타 시장 진출 기회를 노리고 있는 것이다.
CNN머니는 24일(현지시간) 인도 자동차 메이커 마힌드라앤마힌드라가 올해 말부터 미국 시장에 소형 디젤엔진 픽업트럭 판매를 시작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마힌드라 북미지역 유통업체인 조지아 글로벌비히클USA에 따르면 미국에서 이미 350여명의 딜러가 마힌드라와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파산 보호 상태에 있는 미국 차 메이커 제너럴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가 비용 절감을 위해 딜러망을 축소함에 따라 수백명의 새로운 딜러들이 마힌드라와 계약을 체결하겠다고 나서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앞서 타타모터스도 세계에서 가장 싼 연료 절약형 자동차인 '나노'를 오는 2011년부터 미국시장에서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래리 다니엘 글로벌비히클 판매 부사장은 "독립적 사고방식을 가진 미국 고객들은 누가 어떤 자동차를 모는지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면서 "마힌드라 트럭만의 특색으로 가격에 민감하지만 개방적인 미 고객들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힌드라 트럭은 미국인들 사이에 인기 있는 픽업트럭인 포드의 'F-150'이나 크라이슬러의 '닷지램'보다 덩치가 작다. 하지만 화물칸은 대형 픽업트럭에 못지 않은 넓은 공간을 자랑한다.
글로벌비히클은 특히 마힌드라 트럭이 디젤엔진을 사용한다는 점을 경쟁력으로 꼽았다. 디젤엔진은 가솔린엔진보다 강한 견인력을 발휘하며 연비가 좋다는 설명이다. 디젤엔진은 현재 미국에서 철저히 상업적인 목적으로 대형 픽업트럭에만 사용되고 있다.
트럭 전문 사이트 픽업트럭닷컴의 마이크 리바인은 "트럭 운전사들은 비용은 적게 들지만 힘이 넘친다는 디젤엔진의 강점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며 "이들은 트럭 구매시 디젤엔진 픽업트럭을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힌드라는 픽업트럭의 미국시장 가격을 최저 2만 달러로 책정했다. 마힌드라는 25%에 달하는 관세 부담을 덜어 판매 수익을 높이기 위해 미국 현지에 공장을 세울 계획이다.
리바인은 "마힌드라는 이미 미국 시장에서 높은 수준의 견인 트럭 판매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마힌드라의 픽업트럭은 지방에서도 인기를 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다만 "다른 트럭 업체들이 소형 픽업트럭에 디젤엔진을 사용한다면 마힌드라의 최대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처음 몇 년간 어떤 노력을 기울이느냐에 따라 마힌드라 트럭의 성공여부가 판가름 날 것"이라며 "가격이 저렴하더라도 품질 개발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정은선 기자 stop1020@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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