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예대금리차 10년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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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6-26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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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은행권 예대금리 차가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은행들의 수익성 확대 노력으로 수신금리가 사상 최저치 경신 행진을 지속한 반면 대출 금리는 7개월 만에 상승 반전한 데 따른 것이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5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취급액 기준 예금은행의 예대금리 차는 2.58%로 전월보다 0.06%포인트 확대됐다. 이는 99년 5월 2.88% 이후 10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잔액 기준 예대금리 차가 1.78%로 전월보다 0.01%포인트 축소되는 등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자 은행들이 신규로 취급하는 예금과 대출의 금리차를 확대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 평균금리는 연 5.42%로 전월보다 0.02%포인트 올랐다. 작년 10월 이후 7개월 만에 상승했다.

4월 중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저리 대출 여파로 급락했던 공공.기타 대출금리가 지난달 4.55%로 전월보다 0.41%포인트 급등한 데 따른 것이다.

기업대출 금리는 5.43%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지만 중소기업대출 금리는 5.40%로 0.02%포인트 상승하면서 작년 11월 이후 4월까지 6개월간 지속한 하락세를 멈췄다. 대기업대출 금리는 일부 대기업에 대한 저리 대출 취급 영향으로 5.53%로 0.06%포인트 하락했다.

가계대출 금리는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5.25%로 0.05%포인트 하락한 영향으로 0.02%포인트 하락한 5.48%를 기록했다.

반면 신용대출 금리는 집단대출 금리가 상승한 영향으로 5.81%로 전월보다 0.09%포인트 올랐다.

저축성수신 평균금리는 2.84%로 전월보다 0.04%포인트 하락하면서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일부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 인하로 0.06%포인트 하락한 2.80%를 기록했고 시장형금융상품 금리도 2.89%로 0.02%포인트 떨어졌다.

순수저축성예금 중 신규취급 규모가 가장 큰 정기예금의 금리는 0.07%포인트 하락한 2.79%를 기록했으며 정기적금 금리도 3.06%로 0.06%포인트 하락했다.

5월 취급된 정기예금 가운데 연 3.0% 미만의 이자를 주는 예금의 비중은 61.2%에서 62.4%로 늘어난 반면 4.0% 이상 예금의 비중은 2.7%에서 0.8%로 감소했다. 3.0~4.0% 미만인 예금의 비중은 36.1%에서 36.8%로 소폭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잔액 기준 예대금리 차가 축소되면서 수익 측면 압박이 심해지자 은행들이 신규 취급하는 예금과 대출의 금리차를 확대시키는 것으로 보인다"며 "대출금리가 소폭 상승했지만 하락추세가 끝난 것으로 확신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비은행 금융기관인 저축은행의 예금금리는 0.06%포인트 상승한 4.92%를 기록했으며 대출금리는 0.41%포인트 하락한 11.94%를 기록했다. 신용협동조합의 예금금리와 대출금리는 4.35%와 7.36%로 각각 0.12%포인트와 0.37%포인트 하락했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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