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주식시장 강세장 재연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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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6-28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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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주식시장에서 다시 한번 강세장을 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증권가는 예상을 뛰어넘을 것으로 점쳐지는 2분기 기업실적 덕분에 내달 어닝시즌을 전후로 지수가 뚜렷한 상승 곡선을 그릴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을 포함한 각국 정부가 통화확장정책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해 내년 초까지 경기회복 기조에 변화가 없을 것이란 점도 긍정적이다.

수급 역시 상반기보다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주식 비중을 줄여 온 기관이 기업실적 개선으로 매수에 나설 것이고 외국인도 꾸준히 주식을 사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는 이를 바탕으로 내달 코스피가 1500선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다만 경기회복 국면에서 예상되는 금리 상승과 인플레이션 심화는 염려스러운 점으로 꼽혔다.

◆증시 박스권 상향돌파 시도=1360~1430선 사이에서 제한된 흐름을 되풀이해 온 코스피가 박스권을 상향 돌파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우리투자ㆍ동양종금ㆍ굿모닝신한증권을 포함한 주요 증권사는 7월 코스피 상단을 1500~1590선으로 제시하며 목표지수를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이런 낙관론에서 근거로 삼는 것은 1분기부터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기업실적 개선이다. 박종현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분기 기업실적이 긍정적으로 예상돼 지수도 한 단계 도약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며 "내달 코스피 상단을 1590선으로 제시한다"고 말했다. 박 센터장은 "3분기 역시 기업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며 "실적을 빠르게 개선해 온 ITㆍ정유ㆍ철강과 밸류에이션이 싼 은행ㆍ자동차가 유망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기업실적과 나란히 개선되고 있는 경기지표도 긍정적이다. 서명석 동양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7월에도 경기선행지수와 소비관련지표가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이를 재료로 코스피가 1500선 돌파를 시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서 센터장은 "증시가 상승기로 들어서면 실적 모멘텀이 있는 ITㆍ자동차ㆍ증권주가 큰 시세를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정기를 거치면서 시장이 체력을 키운 점도 호재로 꼽을 수 있다. 문기훈 굿모닝신한증권 리서치센터장은 "5~6월 두 달 동안 횡보 국면에서 쌓인 에너지가 상승 랠리를 재개할 힘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여기에 출구전략 논란 진정과 경기회복 신호 강화, 중국 내수 활황이 체력을 한층 더 보강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문 센터장은 "수급 측면에선 기관이 매수를 재개하고 외국인도 주식을 꾸준히 사들이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주식형펀드로 재유입되고 있는 자금도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승기를 이끌 업종으론 ITㆍ자동차ㆍ유통이 꼽혔다. 조병문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회복이 빨라질 것으로 예상돼 경기에 민감한 ITㆍ자동차ㆍ유통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다만 코스피가 1500선을 돌파한 이후엔 이익을 일부 실현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금리 상승ㆍ인플레 심화는 변수=이에 비해 하반기 금리 상승과 인플레이션 심화는 지수 상승을 제약할 변수가 될 것이란 신중론도 있다.

우영무 푸르덴셜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하반기는 안도 랠리를 마무리하는 국면이 될 것"이라며 "세계 정책 공조에 따른 후유증으로 금리 상승과 인플레이션 심화, 수출 부진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우 센터장은 "원화 강세로 수출이 타격을 받으면서 기업실적 개선도 둔화될 것"이라며 "환율 메리트가 사라지면 외국인 매수도 약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ㆍ유럽을 포함한 선진 금융시장이 여전히 불확실성을 안고 있다는 점도 부담스럽다. 윤세욱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업실적과 경기지표가 보조를 맞추며 꾸준히 개선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미국과 유럽 금융시장에 남은 불씨는 언제든 지수 상승을 제약할 수 있다"고 전했다. 윤 센터장은 "경기회복기엔 유가 상승이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이는 다시 달러 약세와 금리ㆍ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내달 4일 미국 독립기념일에 맞춰 미사일 발사를 시도할 우려가 있다는 점도 악재로 꼽을 수 있다. 오상훈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북한이 우려대로 내달 초 미사일 발사를 재개한다면 지수가 다시 약세로 돌아설 수 있다"며 "북측 동향을 주시하면서 신중하게 매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 센터장은 "북한발 악재로 외국인이 매도로 돌아설 경우 중ㆍ장기적으로 수급 불안을 초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문진영ㆍ김용훈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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