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이 세계적인 금융ㆍ경제위기에 대응해 금융시스템 개혁과 국제 경제정책 입안에서 역할을 확대한다.
유엔 총회가 26일(현지시각)까지 3일 동안 유엔본부에서 개최한 유엔 금융ㆍ경제위기 고위급 회의에 참가한 140개국은 위기 해법에서 선진국보다 심한 타격을 받은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한 입장을 포함시킬 것을 요구하는 제안을 표결없이 승인했다.
이번 회의는 금융위기 이후 G8 또는 G20 같은 주요국만이 재무장관회의와 정상회의를 통해 위기 해법을 논의해 온 것만으로는 개도국에도 영향을 미친 세계적인 금융ㆍ경제 위기를 해결할 수 없으므로 유엔 회원국이 모두 참여해 해법을 마련해야 한다는 취지로 개최됐다.
최종 합의된 15쪽 분량 제안은 구속력은 없지만 경제위기 해법이 G8이나 G20에만 맡겨져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제안은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개도국이 단기 유동성과 장기 개발금융을 포함한 추가 재원 배분에서 더 많은 부분을 필요로 한다며 이를 확실하게 하기 위한 방안을 찾을 것을 요구했다.
4월 런던에서 열린 G20 회의에서 세계경제 회복을 위해 1조1000억달러 규모 추가 자금 활용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지만 저소득 국가에는 500억달러만 배정됐다면서 G20이 개도국 금융 수요 해소를 위해 더욱 고려할 것을 촉구했다.
제안은 이와 함께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 같은 국제 금융기구가 개도국에 대한 대출 조건을 유연화함으로써 경제위기 대응에 나설 수 있게 하고 각국이 개도국 부채 경감을 위한 노력도 배가할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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