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가격이 다시 오르면서 산업계에서 제품가격 조정이 잇따르고 있다.
이는 수입의존도가 높은 국내 경제를 크게 압박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27일 산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29일 출고하는 주문분부터 스테인리스 열연제품을 t당 255만원에서 280만원으로, 냉연제품을 282만원에서 307만원으로 25만원 올린다.
이번 인상은 재고조정이 끝나면서 국제 제품가격이 오르는 상황에서 니켈, 크롬을 포함한 원자재 가격이 많이 뛴 데 따른 것이다.
2007년 t당 3만7000 달러를 넘었다가 3월 1만 달러 아래로 폭락했던 니켈 가격은 6월 셋째 주엔 다시 t당 1만5000달러선까지 상승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스테인리스 국제가격과 원료가 상승을 고려하면 인상 가능 폭이 40만원 이상이지만 국내에 들어오는 중국산 저가 제품을 감안해 인상 폭을 줄인 것"이라고 말했다.
동서식품은 맥심 커피 출고가격을 내달 1일부터 5% 인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맥심 모카골드 170g 리필제품은 5588원에서 5874원으로, 맥심 모카골드 믹스 1.2㎏ 봉지 제품은 1만835원에서 1만1374원으로 출고가격이 오른다.
커피 값 인상은 세계 3위 커피 생산국인 콜롬비아가 작황 부진으로 원두 가격을 올렸기 때문이다.
소맥과 대두도 5월 수입가격이 한 달 만에 각각 6.0%와 14.3% 올라 소비자 물가를 압박하고 있다.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석유화학 제품 핵심원료인 나프타 가격도 지난 1월 t당 374달러에서 이달 셋째 주에는 614달러까지 폭등했다.
이날부터 평균 3.9%, 7.9%씩 인상된 전기, 가스요금은 연료 가격 인상분을 뒤늦게 반영한 것으로, 전기 다소비업체에는 큰 부담이 되고 있다.
대표적인 전기로 제강업체인 현대제철 관계자는 "연간 4000억원 규모 전기요금을 내는데 산업용 요금이 올라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수입업협회 관계자는 "경기 회복 조짐에 국제 원자재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며 "수입물가지수는 당분간 상승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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