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자금, 주식형펀드로 유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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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6-28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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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자금이 주식형펀드로 다시 돌아오고 있다.

주식시장이 두 달 가까이 조정을 거치면서 펀드 환매가 마무리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덕분에 투신권도 주식을 사들일 여력을 키울 수 있게 됐다.

2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주식형펀드는 26일 기준 91억원 순유입으로 8거래일 연속 자금을 늘렸다. 24일엔 올해 들어 가장 많은 719억원이 순유입됐다. 전체 펀드 순자산총액은 1조6618억원 늘어난 341조541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이달 초까지 자금이 계속 빠져나갔던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3월 이후 주가 급등으로 직접투자 열풍이 불면서 펀드를 깬 투자자가 많았다.

실제로 주식형펀드는 4ㆍ5월 각각 3452억원과 9677억원 순유출을 나타냈다. 이달 들어서도 15일까지 3065억원이 빠져나갔다. 자금 유출이 심화되자 '펀드런' 우려까지 제기됐다.

그러나 다시 펀드로 자금이 유입되면서 펀드 환매가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이계웅 굿모닝신한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이미 코스피 1400선 위에서 빠져나갈 사람은 거의 나갔다"며 "1~2주 전부터 펀드 수탁고가 바닥을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하반기를 기점으로 국내주식형펀드 설정액은 완만하게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을 포함한 각국 정부가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한 만큼 대표적 투자자산인 주식형펀드로 자금이 꾸준히 들어올 것이란 이야기다.

하반기 증시 전망이 긍정적이란 점도 이런 낙관론에 힘을 보태고 있다.

운용사마다 대표 상품으로 꼽는 주식형펀드에 자금이 들어오면서 투신권이 매수로 돌아설 가능성도 높아졌다.

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펀드 환매가 진정돼 투신권이 주식을 살 만한 여력이 생겼다"며 "투신을 중심으로 기관 매도도 일단락 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6월 들어 15일까지 하루 평균 1500억원에 달했던 투신권 순매도는 16~26일 9거래일 동안 하루 50억원 정도로 줄었다.

정윤식 ING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국내주식형펀드에서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평균 93.5%로 높은 편"이라면서도 "투자심리 호전으로 운용사가 주식을 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주가가 1400선에서 크게 조정을 받지 않자 오히려 주식 비중을 늘리는 곳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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