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공장 진입한 지 이틀만에 임직원을 전원 철수시키기로 결정했다.
경찰의 소극적 대응으로 직원들이 위험상태에 놓여, 추가 희생을 막기 위해서는 공장에서 철수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쌍용차는 27일 성명서를 통해 "전 임직원은 더 이상 우리 스스로만의 힘으로는 일터를 지켜낼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공장을 떠나고자 한다"고 밝혔다.
사측은 생산 재개한다는 일념하에 공장 진입을 시도했지만 불법폭력으로 60여명이 부상 당하는 등 막대한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있으며, 경찰의 묵인과 비보호로 임직원들의 안전도 보장할 수 없어 이같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쌍용차는 경찰의 대응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사측은 "경찰 병력은 해고자들의 폭력에 적극 대처하기는 커녕 야간에 경찰 병력을 철수시킴으로써 직원들을 위험사태에 방치하고 있다"며 "경찰력을 믿고 맨몸으로 더 이상 이 공장을 지켜내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사측은 이어 "외부 세력만은 반드시 차단해 주겠다는 경찰당국의 말과는 달리 공장 내부는 이미 온갖 외부 세력이 집결, 더욱 극단적인 행위를 종용하고 있는 위험천만한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쌍용차는 "폭력과 불법에 대해 법과 원칙을 수호해야 할 경찰이 존재 이유 자체를 부정하는 처사를 보임에 따라 더 이상 무고한 쌍용차 직원을 보호할 의지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소중한 우리 직원들의 신변을 보호하기 위해 공장을 떠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아주경제= 변해정 기자 hjpy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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