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KT 출범에 따른 시장 과열로 이동통신사들의 올 2분기 실적이 크게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KT와 SK텔레콤이 점유율 경쟁을 본격화하며 치열한 가입자 확보 경쟁을 벌였고 LG텔레콤도 이에 대응하기 위해 마케팅 비용을 늘려 가입자 유치에 나섰기 때문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KT(개인고객부문), SK텔레콤, LG텔레콤 등 이통 3사의 2분기 실적이 마케팅 비용 상승에 따라 시장 기대치에 크게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통사들의 출혈 경쟁으로 번호이동 건수가 2분기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진정 국면에 들어갔던 이통시장의 번호이동 건수는 월 평균 40만대 수준을 유지했으나 올 4월 83만명에 이어 5월에는 120만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달에도 120만명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 25일 현재 번호이동 건수가 이미 1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KT와 SK텔레콤은 2분기에 각각 월 최대 2500억, 3000억원을 쏟아부어 두 회사의 2분기 마케팅 비용은 총 1조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LG텔레콤의 마케팅 비용까지 포함하면 총 2조원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KT의 이동통신 부문인 개인고객부문은 통합법인 출범을 전후해 점유율 상승을 목표로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 2분기 마케팅 비용이 크게 늘었다.
합병 전인 KTF의 1분기 마케팅 비용은 5000억원 수준이었으나 2분기는 1분기 보다 2000억원 늘어난 70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SK텔레콤은 시장점유율 50.5% 유지 전략으로 2분기 마케팅 비용을 전분기 대비 2000억원 이상 더 지출해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SK텔레콤의 2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10% 감소한 5000억원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텔레콤의 2분기 마케팅 비용은 4000억원 수준. 이는 전분기 대비 1000억원 늘어난 수치로 KT와 SK텔레콤의 점유율 경쟁에 가세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2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보다 50% 감소한 700억원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증권가는 이통사들의 가입자 확보 경쟁으로 2분기에는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보고있다. 그러나 3분기부터는 시장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어 수익성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주경제= 김영민 기자 mosteve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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