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도입키로 확정한 '영어로 진행하는 영어수업(TEE·Teaching English in English) 인증제'가 전국으로 확대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28일 서울시교육청과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교과부는 최근 'TEE 인증제' 모델을 개발한 서울교육청으로부터 관련 자료를 넘겨받아 다른 지역의 확대 적용 여부를 검토 중이다.
`TEE 인증제'란 초중고교 영어교사들의 영어를 활용한 수업능력을 평가해 단계별로 인증서를 발급하는 것으로, 영어수업 능력이 고스란히 드러나기 때문에 사실상 '실력 인증제'로 통한다.
서울교육청이 처음 개발한 'TEE 인증제'는 낮은 등급인 TEE-A와 높은 등급의 TEE-M으로 구분된다. TEE 인증서는 교육경력과 연수경력, 시교육청 진단 도구를 활용해 두 등급으로 발급된다.
‘TEE-A는 교육 경력 3년 이상, 영어 연수 점수 30점(연간 300시간) 이상인 교사가, ‘TEE-M은 교육 경력 7년 이상, 영어 연수 점수 80점(연간 800시간) 이상인 교사가 신청할 수 있다.
시교육청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신청자를 대상으로 말하기·듣기·쓰기·읽기, 프레젠테이션 능력을 입체적으로 평가하는 진단시험을 수시로 실시해 인증서를 발급한다.
특히 인증교사에게는 높은 수준의 인센티브가 제공되고 인증 여부를 학부모들 사이에 공개하게 돼 있어 2학기부터 시행되는 서울지역의 영어교사들 사이에서는 벌써 뜨거운 관심거리다.
이와 관련, 교과부 관계자는 "아직 진행 중인 사항"이라며 다소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최근 한나라당이 '교원평가를 통한 공교육 역량신장'을 강하게 주문한 만큼 조만간 발표될 영어 공교육 강화책에는 'TEE 인증제'가 핵심이 될 것이라는 게 교육계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학부모와 교사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초등학생 자녀를 영어학원에 보내는 한 학부모는 "영어교사들이 영어로 수업을 진행하면 아이들을 굳이 학원에 보낼 필요가 없을 것"이라며 "그러나 실효성에는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일선 영어교사들은 'TEE 인증제'의 확대시행에 대해 '교사도 재교육을 통해 실력을 키워야 한다'는 점에는 동의하면서도 유독 영어교사만 실력을 인증하겠다는데 대해선 불만도 감지된다.
한 중학교 영어교사는 "(교사들도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큰 흐름에는 동의하지만, 교사의 실력을 무리하게 계량화하면 (교사와 교육당국 간에) 엇박자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아주경제= 차현정 기자 force4335@ajnews.co.kr(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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