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타, 재규어·랜드로버 '손실'…대규모 구조조정 예고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09-06-28 17:17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인도 자동차 메이커 타타모터스가 지난해 인수한 영국 자동차 브랜드 재규어와 랜드로버에 대한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설 태세다.

2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타타모터스는 재규어와 랜드로버가 대규모 손실을 기록함에 따라 추가 감원 등 과감한 비용삭감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재규어와 랜드로버를 인수하며 30억 달러의 부채를 떠안은 타타모터스는 지난 회계연도(2008년 4월~2009년 3월)에 251억 루피(약 5억2200만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7년만에 발생한 사상 첫 손실이다.

라비 칸트 타타모터스 부회장은 "재규어와 랜드로버에서 이미 2000개의 일자리를 줄였다"면서 "향후 추가적인 인력 감축은 물론 일시적인 공장 가동 중단 및 공장 폐쇄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칸트 부회장은 다만 추가 감원 및 공장 가동 중단이 어떤 차종을 중심으로 이뤄질 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인도 최대 기업집단인 타타그룹은 지난해 6월 포드로부터 25억 달러에 재규어와 랜드로버를 인수하고 영국-네덜란드계 철강그룹인 코러스도 인수하는 등 세계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왔다.

그동안 신흥시장에 대한 트럭 판매로 대부분의 매출을 올린 타타모터스는 재규어와 랜드로버 인수를 계기로 다양화를 시도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로 직격탄을 맞았다.

타타모터스는 현재 재규어와 랜드로버의 운영 자본 확충을 위해 유럽투자은행(EIB)으로부터 3억4000만 파운드(약 5억6200만 달러)의 자금 조달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영국 정부와의 협상은 난항을 겪고 있다.

타타모터스는 지난해 랜드로버를 인수한 이후 10개월간 랜드로버의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9%나 감소한 12만7000대에 그쳤다고 밝혔다. 재규어 역시 4% 줄어든 4만7000대를 기록했다.

타타그룹은 재규어와 랜드로버에 이미 8억2100만 파운드 규모의 자금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코러스는 지난 1월 비용 절감을 위해 영국 내 직원 2500명 등 전 세계에서 3500명을 감원한 데 이어 최근 영국 내 공장에서 2000명을 추가로 감원한다고 밝혔다.

아주경제= 정은선 기자 stop1020@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