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그룹이 28일 대우건설을 계열에서 분리해 매각키로 결정함에 따라 대우건설이 다시 누구의 품으로 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는 금호측이 제3의 인수자를 찾겠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산업은행의 사모펀드(PEF)에 일단 둥지를 틀었가가 또 다른 기업으로 매각되는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구체적인 매각 방식은 주채권은행과 매각 자문사 등과 협의를 해봐야겠지만 대우건설에 관심있는 제3의 인수자와 산업은행 사모펀드 가운데 유리한 곳에 회사를 넘기는 방안이 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대우건설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도 이날 "금호그룹이 대우건설을 직접 매각하겠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앞으로 금호와 대우건설 풋백옵션 해결을 위한 협의를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금호그룹이 대우건설을 매각하기로 최종 결정함에 따라 이제 관심은 3년 전 금호아시아나그룹에 팔렸던 대우건설이 어디로 재매각되느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일단 금호가 최대한 비싼 값에 팔기 위해 제3의 인수자 찾기를 시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비록 시장상황이 좋지는 않지만 제3의 인수자를 찾는다면 산업은행의 사모펀드에 넘기는 것보다는 비싸게 팔 수 있기 때문이다.
대우건설은 2008년 기준 시공능력평가 1위의 종합건설업체로 토목, 플랜트, 건축, 주택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업계를 대표하고 있는 건설사다. 따라서 계열 건설사가가 없거나 매출 비중이 크지 않은 회사를 중심으로 관심을 보일 수 있다. 다만 인수금액이 적지 않은 만큼 실제 인수자로 나설 기업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현재 대우건설 인수 가능 기업으로는 당사자 의사와는 무관하게 LG그룹과 포스코그룹, 롯데그룹, 효성 등이 거론되고 있다.
LG그룹은 대우건설 인수에 관심이 없다고 발표했지만 GS그룹과 계열 분리 당시 상대방의 주력사업에 진출할 수 없도록 한 신사협정이 다음달 1일부터 해제되기 때문에 건설업 진출이 얼마든지 가능한 상황이다.
포스코, 롯데그룹, 효성 등도 대우건설을 인수하면 각각의 계열 건설사가 하지 못하는 플랜트, 원자력발전 등 대형 공공공사 수주가 가능해진다는 점에서 관심을 보일 것으로 업계는 예측하고 있다.
문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악화된 경영환경과 부동산 시장으로 덩치가 큰 대우건설을 가져가기에는 부담이 크다는 현실적인 제약이 있다는 점이다.
제3의 인수자가 나서지 않으면 대우건설은 산은의 사모펀드로 팔려간 뒤 또다른 인수자를 찾는 수순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결국 대우건설의 운명은 제3의 인수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산은의 사모펀드에 일단 둥지를 틀었가가 또 다른 기업으로 매각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