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 울고 대우건설 웃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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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6-29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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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아시아나가 대우건설을 되판다는 소식으로 관련 주식 등락이 뚜렷이 갈렸다.

재매각 손실이 2조원에 달할 것이란 우려에 금호아시아나 계열 상장사는 일제히 급락했다. 반면 대우건설은 새 주인을 찾을 것이란 기대로 연나흘 오름세를 이어갔다.

29일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대우건설은 전날보다 7.00% 오른 1만3750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 주가는 24일부터 이날까지 4거래일만에 22.76%나 올랐다.

반대로 금호아시아나 계열 상장사는 약세를 면치 못 했다. 금호산업은 하한가인 1만3700원으로 추락했고 금호석유(-2.07%)와 아시아나항공(-0.13%)도 나란히 떨어졌다.

양쪽 주가가 상반된 흐름을 보인 것은 대우건설 매각에 대한 평가가 뚜렷이 갈렸기 때문이다.

금호아시아나는 매각손실에 발목이 잡혔다.

대우건설 매각가격은 현재 주가에 30% 프리미엄을 더한 1만4500원선이 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매입가격을 감안할 때 손실은 어림잡아도 2조원을 넘는다.

허문옥 삼성증권 연구원은 "여러 매각 방안이 논의되고 있지만 적게 잡아도 2조원 규모 손실이 불가피하다"며 "매각 주체는 금호산업이지만 자금이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에 금호아시아나 전체가 부담을 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UBS증권도 "금호아시아나가 보유한 대우건설 지분 33%를 매각하면 2조원 규모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며 "계열사 가운데 대우건설 주식을 가장 많이 가진 금호산업에 충격이 집중될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대우건설은 불확실성 해소로 기대를 모았다.

송흥익 대우증권 연구원은 "재무 리스크에서 벗어났다는 것만으로도 긍정적"이라며 "대우건설을 매수할 주체가 뚜렷하진 않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가치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이 떠안았던 대한통운 주식을 되팔 수 있게 된 점도 긍정적이다.

강승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우건설은 금호아시아나 계열로 편입된 뒤 대우빌딩 매각, 유상감자, 대한통운 인수로 재무구조를 크게 악화시켰다"며 "대한통운 주식을 매각할  수 있게 돼 향후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전날 금호아시아나는 유동성 문제를 풀기 위해 채권단과 협의를 거쳐 대우건설을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매각 방법ㆍ일정은 이 협의에서 정해진다.

매각 규모에 대해선 △경영권 포함 지분 39% △지분 50%+1주 △전체 지분 매각이 각각 검토되고 있다.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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