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상반된 실적 전망으로 주식시장에서 희비가 갈렸다.
증권가는 대한항공에 대해 하반기 실적 턴어라운드를 기대한 반면 아시아나항공에 대해선 모기업발 실적 악화를 우려했다.
30일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대한항공은 전날보다 2.15%(750원) 상승한 3만5600원을 기록하며 5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이에 비해 아시아나항공은 0.40%(15원) 오른 3710원으로 보합권에 거래를 마쳐 연사흘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 했다.
아시아나항공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것은 대우건설 매각에 발목을 잡힌 탓이다.
모기업 금호아시아나가 대우건설을 되팔기로 해 아시아나항공을 포함한 계열사도 매각 손실을 떠안게 됐다.
이 여파로 아시아나항공은 당분간 영업적자에서 벗어나기 어려워 보인다.
지헌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우건설 매각으로 아시아나항공도 손실을 입을 것"이라며 "아시아나항공은 대우건설 주식을 장부가 2만5066원으로 잡고 있지만 시가는 1만3000원을 밑돌고 있다"고 말했다.
지 연구원은 "1~3분기 연속으로 영업손실이 불가피해 보인다"며 "2분기는 신종플루 영향까지 겹쳐 시장 예상치인 107억원보다 더 많은 적자를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시아나항공이 입을 손실 규모는 1000억원 내외로 추산되고 있다.
김진성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하고 있는 대우건설 지분은 2.81%로 모두 913만에 달한다"며 "주당 매각가액을 1만7000원으로 잡으면 손실 규모가 8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했다.
반대로 대한항공은 2분기를 저점으로 실적을 크게 개선할 것으로 점쳐졌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는 신종플루가 전부"라면서 "이는 1회성 악재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엄 연구원은 "이 여파로 2분기에 155억원 규모 영업손실을 낼 것"이라면서도 "3분기엔 환율 하락과 항공수요 회복으로 1800억원 흑자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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