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경기침체에 따른 미국 소비자들의 불안심리를 이용한 새 프로모션을 펼친다.
지난 1월 선보인 '현대 어슈어런스 프로그램(Hyundai Assurance program)'이 소비자들의 실직 우려를 덜어줬다면 이번에는 휘발유값 지원을 통해 유가 부담을 줄여 줄 계획이다.
현대차는 잠재 고객의 40%가 휘발유 값이 오를 것이라는 우려로 자동차 구입을 망설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CNN머니에 따르면 현대차 미국법인은 이날 신차 구입 고객들에게 1년간 휘발유를 갤런당 1.49 달러에 넣을 수 있는 카드를 제공하는 '현대 어슈어런스 가스 록 프로모션(Hyundai Assurance Gas Lock promotion)'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주유 카드를 원하지 않는 고객들은 현금 1000 달러를 받을 수 있다.
현대차는 이번달 휘발유 값이 갤런당 2.70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망대로라면 미국시장 인기 모델인 'V6현대쏘나타' 운전자들이 1년간 1만2000마일 주행한다고 가정할 경우 주유 카드를 이용하면 580 달러를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CNN머니는 예상했다.
현금을 선택한 이들만큼 이득을 보려면 휘발유 값이 갤런당 3.60 달러까지 뛰어야 하는 셈이다. 따라서 주유 카드는 베라크루즈와 같은 대형 차종 구입 고객들에게 더 유리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조엘 이원닉 현대차 미국법인 마케팅 부사장은 신차 구입 고객의 3분의 1 가량이 현금 대신 주유 카드를 선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미국 자동차 메이커 크라이슬러도 지난해 여름 유류비 지원 프로모션을 시행한 바 있다.
크라이슬러는 당시 휘발유 값이 갤런당 4 달러에 달했지만 1년간 휘발유를 갤런당 2.99 달러에 넣게 해주겠다며 소비자들을 유혹했다.
하지만 '닷지 듀랭고'와 같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보다는 '닷지칼리버'와 같은 소형차종 구입자들이 주유 카드를 선택했다는 게 크라이슬러의 설명이다.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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