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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어코드/혼다코리아 제공 |
지난해 초 성능과 디자인이 새롭게 바뀌어 출시된 하이엔드 ‘신형 어코드’는 혼다의 베스트 셀링카다. 자동차 종주국 미국에서 생산된 최초의 일본차로 1976년 출시 이후 30여 년 동안 160개국에서 1600만대 이상 판매가 됐다.
신형 어코드는 8세대에 해당하는 모델로, 디자인은 깔끔함 그 자체다. 덩치는 이전 모델보다 전장이 80mm, 전폭 25mm, 축거가 60mm 커져 실내공간이 넉넉해졌다. 센터페시아의 버튼은 일본 특유의 꼼꼼함이 엿보일 정도로 세심한 감촉과 작동성능을 보여준다.
시승차였던 3.5리터 모델의 경우 275마력으로 성능이 향상됐고, 연료를 절약할 수 있는 VCM시스템이 적용됐다. 고출력과 고연비를 동시에 달성한 것이다.
VCM 시스템은 6기통의 고출력, 고배기량 엔진이지만 정속 주행과 같이 큰 출력이 필요치 않을 경우 3, 4기통으로 작동해 엔진 효율을 높여 배출가스 저감과 연비 향상을 도모한다. 이 기술은 혼다가 국내에 처음 소개했다.
소음 저감에도 신경을 썼다. 3.5 모델은 엔진 진동을 제어하는 ACM 시스템과 레전드에도 적용된 ANC 시스템이 적용됐다. 실내로 유입되는 떨림음을 모니터링해 반대되는 소리를 오디오 스피커를 통해 내보내 상쇄시킨다.
전 모델에 운전석, 동승석 프런트 에어백과 프런트 사이드 에어백 및 사이드 커튼 에어백을 적용했다. 목 부위 충격을 완화해 주는 액티브 헤드레스트도 적용됐다. 또 ‘G-CON’이라는 안전 기술을 적용해 충돌 시 탑승자와 보행자를 보호한다.
시승 코스는 인천공항고속도로를 선택했다. 고속주행시 핸들링은 묵직하지만 빠르게 반응한다. 소음은 적은 편이다. 최고 210km까지 달렸다. 도로 여건이 허락해 준다면 20~30km가량 속도를 더 올릴 수 있을 만큼 엔진에 여유도 있다. 제로백이 7초여서 움직임이 민첩하다. 실내의 넉넉한 수납공간이 인상적이었고, 트렁크 역시 기대 이상으로 크다.
모두 4명이 타고 상당한 무게의 짐을 실었지만 혼자 탈 때와 별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오르막길에서도 뒤에서 당기는 느낌이 전혀 없다. 말고삐를 당긴 듯 일순간 치고나간다. 소위 갈지자 운전인 ‘칼치기’도 수월하다.
운전석과 보조석 에어컨이 개별 컨트롤 되며 스피커도 내장제품이지만 양호한 소리를 낸다. 내비게이션이 빠진 것은 옥에 티. 가격은 3.5리터 모델이 4540만원, 2.4리터 모델은 3910만원이다.(부가세 포함)
아주경제= 김훈기 기자 bo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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