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ㆍ자동차주가 이번 실적시즌에 가장 주목해야 할 종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오는 10일 신세계와 13일 포스코를 시작으로 주요 상장사는 일제히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관전 포인트는 1분기에 높아진 눈높이를 만족시킬 수 있느냐다.
◆"삼성전자ㆍ현대차 어닝서프라이즈"=증권가는 ITㆍ자동차주에 대해 별다른 이견 없이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대하고 있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삼성전자에 대한 2분기 예상 영업이익을 9630억원으로 밝혔다. 이는 1분기보다 552%나 증가한 것이다. 현대차 역시 178% 늘어난 4278억원으로 추산됐다.
특히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에 대한 기대가 크다.
영업이익 예상치를 1조3000억원으로 상향 조정한 증권사도 있다.
문제는 너무 높아진 기대치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경기침체에도 삼성전자가 1조원 이상 영업익을 낸다면 선전했다는 평가가 나올 만하다"면서도 "전망치가 워낙 높아져 주가에는 중립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도 "기대치가 너무 높아져 어지간한 성적으론 눈높이를 못 맞출 것"이라며 "영업이익이 1조5000억원을 넘어야 깜짝실적이란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중ㆍ소형주는 어닝쇼크 우려=대형주와 달리 중ㆍ소형주는 어닝쇼크를 우려해야 할 상황이다.
중소형주 대부분이 기대치를 주가에 미리 반영했기 때문이다.
여기다 주식시장이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으로 횡보할 가능성도 커졌다.
횡보장세에선 수익성과 성장성에 따라 옥석가리기가 전개될 수 있다.
김세중 삼성증권 연구원은 "대형 우량주는 하반기 증시에서도 버팀목 역할을 할 것"이라며 "하지만 상반기에 급등했던 개별 중ㆍ소형주는 실적으로 주가를 지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은 "이번 실적시즌엔 어닝서프라이즈는 물론 기대치를 밑도는 어닝쇼크도 자주 나타날 것"이라고 전했다.
◆하반기 실적으로 관심 이동=2분기 실적이 현재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된 만큼 향후 주가는 하반기 예상실적에 따라 움직일 것이다.
실제로 증권가는 3분기 실적을 벌써 점치기 시작했다.
원ㆍ달러 환율 하락은 부담스럽지만 엔화 강세로 수출 경쟁력은 유지될 것으로 기대된다.
유가 급등세가 배럴당 70 달러선에서 멈춘 점도 긍정적이다.
상반기 재정 투입분 역시 하반기부터 가시적인 효과를 낼 것이다.
반면 3분기부터 경기나 기업실적 개선세가 둔화될 것이란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2분기 실적 모멘텀이 단발로 끝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번 실적시즌엔 어떤 종목이 3분기까지 개선세를 이어갈 수 있느냐에 주목해야 한다"며 "이런 종목으론 IT와 자동차, 기계, 금융을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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