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정준양 회장의 남다른 '독서경영'이 눈길을 끌고 있다.
정 회장은 최근 일주일에 한 차례씩 직원들과 독서모임을 갖는다. CEO 블로그를 통해서다.
정 회장이 직원들과 허물없는 소통을 위해 블로그를 개설한 것은 지난 4월.
평소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그는 직원들과 자연스런 경영 철학을 교감하기 위해 일주일에 한 권씩 빼놓지 않고 추천도서를 선정하고 있다.
이렇게 쌓인 목록이 어느덧 11권. 책 면면을 보면 직원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정 회장의 화두가 보인다.
최근 추천도서는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인 토머스 프리드먼의 '코드 그린'이다.
다음 세대를 규정지을 화두로 떠오른 녹색혁명의 중요성을 강조한 책으로, 이명박 대통령이 한때 공무원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미에루카 경영전략' 등 혁신에 관한 책은 물론 '그림 읽는 CEO', '노는 만큼 성공한다', '리들(Riddle)' 등 창의를 강조한 책도 눈에 띈다.
'일본전산 이야기', '도요타 제품 개발의 비밀' 등 일본 기업의 성공사례를 분석한 책도 두 권 추천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5일 "굳이 딱딱한 경영 지침을 내리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CEO의 철학이 전달되지 않느냐"면서 "직원들 입장에서도 교양도 쌓고, 자연스레 비전도 공유할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40여명의 임직원에게는 매주 한 권씩 책을 직접 선물하기도 한다. 주간 회의 때는 책에 대한 토론도 벌인다.
그가 처음 선물한 책은 도요타의 공정 및 관리 혁신을 기술한 '도요타 생산 혁명의 비밀'. 포스코는 올해 초 도요타와 강판 납품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런 '독서경영'은 현장에서도 톡톡히 성과를 올리고 있다.
광양제철소 제선부는 올해 들어 엔지니어들의 독서토론회를 꾸준히 실시해 왔고, 이를 통해 원가절감 기술을 잇따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포스코는 이들 기술에 정 회장이 취임 초 강조한 "궁하면 변하고, 변하면 통한다"는 뜻의 '궁즉통'(窮卽通) 1,2호 라는 이름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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