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통운 “노사가 함께 하니 실적도 굿~”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09-07-06 07:26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이국동 대한통운 사장(맨 앞 왼쪽)과 차진철 노조위원장(맨 앞 오른쪽)이 직원들과 맥주잔을 기울이며 허심탄회하게 대화의 시간을 갖고 있다. 대한통운 노사는 투명경영과 열린경영의 실천으로 노사상생의 대표기업으로 자리잡았다.(사진제공=위클리공감)
지난 4월10일 서울 서소문동 대한통운 본사 6층 회의실.
 
이국동 대한통운 사장과 차진철 노조위원장은 2009년 임금단체협약서에 서명했다. 9년 연속 무교섭 임단협 체결을 위해서다.

대한통운노사는 노조가 설립된 이래 48년 간 무분규라는 기록을 갖고 있다.

특히 지난해 8월 생산성 10% 향상과 비용 10% 절감, 안전사고 0%를 목표로 텐·텐·제로 캠페인(10·10·0)을 전개하고 있다. 최근에는 정기 노조대의원대회에서 ‘노사평화 선언 및 생산성 향상 총력 특별결의문’을 채택하고 전 사업장의 무분규를 선언했다.

대한통운의 노사문화는 지난 2000년 회사에 닥친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특히 두드러졌다.

모기업이던 동아건설이 부도를 내면서 지급보증으로 동반 부도 위기를 맞았다. 특히 동아건설과 컨소시엄으로 참여했던 ‘리비아 대수로 공사’의 공사 중단과 지연에 따라 청구된 손해보상 우발채무 13억 달러, 이른바 ‘리비아 리스크’가 그것이다.

그러나 이는 노사 양측의 마음을 하나로 만드는 계기가 됐다.

2001년 이후 대한통운 노동조합은 미수채권 회수 운동, ‘무사고 무재해 영원히 생활화’ 운동과 생산성 배가 운동 등을 펼쳤다. 노조가 자진해서 임금 동결은 물론 삭감, 상여금을 반납했다. 회사 측 역시 인위적 구조조정이나 감원을 하지 않음으로서 화답했다.

특히 법정관리 후 경영진과 노조위원장은 사재를 담보로 대출을 받는 등 역경을 이겨냈다.

대한통운은 노사간 정보도 투명하게 공유했다.

이들 노사는 경영전략회의 등 각종 주요회의에 노조위원장이 참석한다. 노조 대의원 대회나 집행위원회에 사장이 참석해 정보와 의견을 나눈다. 또한 각 지점, 지사 별로 경영 주요 현안에 대한 워크샵을 실시해 노사 간의 벽을 허문다.

특히 사회의 소외계층에 사랑을 전하는 사회공헌활동에도 노사가 함께 나선다. 지난 5월7일 어버이날을 앞두고 노사는 신당동 독거노인들을 방문해 카네이션을 달아주고 각종 생필품을 전달했다.

또 지난해 12월 ‘사랑의 김장김치 나누기’ 행사를 갖기도 했다.

이 같은 노사간 화합은 우수한 실적으로 이어졌다.

대한통운은 법정관리 기간에도 업계 수위를 놓치지 않았다. 특히 지난해 4월 금호아시아나그룹 편입 이후 그룹 내 물류 3개 사를 안정적으로 통합운영, 3개사 기준 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 연간 택배취급물량도 1억6000여만 상자를 기록해 2년 연속으로 업계 1위에 올랐다.

글로벌 경기침체가 한창인 올 1분기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54.7% 늘어난 5,410억 원을, 영업이익은 45.6% 늘어난 265억 원을 달성했다.

회사 측은 올해 상반기 중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45%증가한 1만1104억원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64% 증가한 53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한통운의 우수한 노사문화는 정부로부터도 인정받았다. 1996년부터 현재까지 노동부로부터 4회 연속 노사문화 우수기업으로 선정됐으며 2002년에는 노사문화 대상을 수상했다. 

아주경제= 박상권 기자 kwon@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