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가운데 지난해 전자문서전송(EDI) 방식 건강보험·의료급여 청구 금액 상위 20개 품목에 국산약 3개가 올라, 선전을 하고 있다.
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EDI청구액 상위 20개 품목은 대부분이 외국 신약이다. 이 가운데 동아제약 '스티렌' 한미약품 '아모디핀' 녹십자 '정주용헤파빅' 등이 이름을 올렸다.
업계에서는 아직 외국신약과 비교해 품목수와 매출 차이가 약 5배 이상 차이는 있지만 시장 비율로 따지면 큰 성과라고 평가하고 있다. 국산약의 경우 지난 2005년 한미약품이 청구액 상위 그룹에 이름을 올렸으며 2006년 동아제약, 지난해 녹십자가 등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회사규모나 자본·마케팅·R&D 등 다국적제약사의 능력은 국내 제약사의 수십배 이상"이라며 "이러한 상황에서 국산약의 선전은 국내 제약사 성장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국내 제약사가 (다국적 제약사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해외에 기술 수출을 하는 등 국내 기술은 세계 수준을 향해 올라가고 있다"며 "다양한 정부 지원이 뒷받침 된다면 크게 성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아직도 외국 신약에 비해 국산약의 비중이 약하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EDI 청구액 상위 20개 품목 중 외국 신약은 17개 8305억원으로 국산약(3개 품목 1610억원)을 크게 압도하고 있다.
또 외국 신약은 환자군의 수와 규모가 더 크기 때문에 현재 개발된 국산약으로 따라잡기 힘들다.
업계 관계자는 "국산약이 부진한 이유는 대부분의 국산약이 이미 시장 형성이 된 상황에서 출시되는 제네릭에 치중돼 있고 미비한 연구개발(R&D)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국내 제약시장은 100년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신약보다는 제네릭에 의존해 왔다. 특허 기간이 만료된 신약의 효능을 본떠 만든 제네릭의 국내 판매 비중은 80% 안팎이다.
또 700녀 개가 넘는 제약회사와 바이오기업 가운데 등 R&D 투자계획을 밝힌 기업은 25개 뿐이다. 그나마 이들 기업이 밝힌 올해 예상 R&D비용은 4204억원으로 전년도 3934억원(26개사 기준)에 비해 12.6% 늘어났지만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 관계자는 "제네릭에 치중하는 이상 국내 제약사는 도태될 수밖에 없다"며 "제약회사들이 개량신약과 신약개발 등 새로운 연구에 투자를 늘리고 있어 EDI청구 상위 품목에 국산약이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박상권 기자 kwon@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