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연극 '39계단'이 30일부터 동숭아트센터에 그 화려한 상상력을 펼쳐 보인다. |
삶이 지루해서 견딜 수 없는 37세 독신남 리차드 해니.
그는 재미있는 일을 찾아 ‘미스터 메모리’의 쇼를 관람하러 갔다가 우연히 아나벨라를 만나게 된다. 그녀는 자신이 영국의 첩보요원이며 영국 공군의 기밀을 해외로 유출하려 하는 스파이 조직으로부터 쫓기고 있다며 도움을 청한다.
그러나 그날 밤!
해니 집에 있던 아나벨라는 스코틀랜드의 한 도시를 표시한 지도와 ‘39계단’이라는 암호를 남긴 채 끔찍하게 살해당한다. 졸지에 살인범으로 몰린 리차드 해니….
그에게 수배령이 떨어지고, 정체불명의 시머컨 조직에게 쫓기게 된다.
화려한 수상경력을 자랑하는 연극 ‘39계단’이 30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공연된다.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2006년 초연된 ‘39계단’은 히치콕의 동명영화로도 잘 알려진 작품이다. 누구도 기대하지 않았던 정통 스릴러 영화가 기발한 연극적 상상력과 신선함으로 그 작품성을 인정받아 2007 올리비에 어워즈에서 ‘New Comedy'상을 수상했다.
이어 2008년 뉴욕 웨스트엔드에 진출한 ‘39계단’은 2008 토니상 어워드 5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2개 부문(음향디자인, 조명디자인)을 수상하는 등 연일 매진 행렬을 기록하고 있는 히트작이다.
연극 ‘39계단’은 상상력에 기반을 둔 작품이다. 또한 절묘하게 짜여진 각본과 연출이 놀랍다. 있어야 할 곳에 없는 소품 때문에 배우가 당황하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이어 소품은 천연덕스럽게 라이브로 옮겨진다. 또한 문짝 하나로 표현하는 대저택의 풍경을 관객으로 하여금 상상하게 만든다. 나무 상자는 기차로 변하고, 의자는 자동차로 변신한다. 이 모든 것들은 관객들이 얼마만큼 상상하느냐에 따라 그 재미가 가미된다.
이 작품의 출연배우는 단 4명이다. 남자주인공 해니를 제외한 나머지 3명의 배우들은 기본 세 가지 이상의 역할을 소화해 내야한다. 남자가 여자로 분하는 건 기본이고 눈앞에서 다른 사람으로 바뀌기도 한다. 옷을 바꿔 입는 시간은 단 10초. 이 뿐만이 아니다. 소품을 옮기는 일도 배우들의 몫이다. 어느 것 하나 실수가 용납될 수 없는 긴박감 넘치는 100분!
말이 필요 없는 매력적인 그들. 박해수, 이혜정, 홍태선, 임철수가 무대를 종횡무진하며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을 것이다.
아주경제= 김나현 기자 gusskrla@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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