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보험사를 중심으로 자동차보험료 인하가 잇따르면서 삼성화재를 중심으로 대형 손해보험사의 움직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더케이손해보험은 오는 16일부터 차보험료를 평균 0.8% 인하할 계획이다. 이같은 할인폭은 신규계약자는 물론 갱신 계약 모두에 적용된다.
김희중 더케이손보 자동차업무팀 과장은 "16일부터 보험이 시작되는 계약자 모두에게 인하분이 적용된다"면서 "고객에 대한 서비스 차원에서 보험료 인하가 결정됐다"고 말했다.
더케이손보가 별도의 공지 없이 보험료 인하를 결정한 것은 보험료 조정이나 상품 부문이 자율경쟁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보험료 자체가 상품 경쟁력인만큼 보안을 유지하는 것은 민감한 문제라는 평가다.
더케이손보는 표면적으로 보험료 인하율만큼 매출이 줄어들 것이지만 가입자 증가 등을 감안할 때 이번 보험료 인하가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손보업계는 더케이손보의 행보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다. 삼성화재를 비롯해 동부·현대해상·LIG 등 '빅4'가 움직여야 업계 전체에 미치는 영향력이 클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손해보험협회 관계자는 "보험료 자유화가 이뤄진 상황에서 차보험 가격 역시 자유롭다"면서 "보험료 인하 여부는 시장 원리에 따라 각사에서 판단할 문제"라고 밝혔다.
손보사들에 대한 차보험 인하 압력이 거세지면서 보험료 인하 뿐만 아니라 교통사고 피해를 차보험으로 처리할 때 보험료 할증이 되는 보험금 지급액 기준 인상 논란도 본격화하고 있다.
보험개발원은 이와 관련 오는 20일 공청회를 통해 자동차보험료 할증 기준액의 상향 조정 방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현재 손보사들은 보험금 지급액이 50만원을 초과하는 사고에 대해 보험 계약 갱신 때 보험료를 인상하고 있다.
이 기준은 지난 1989년 도입된 것으로 그동안 물가나 자동차 가격 상승을 포함하지 않아 보험 가입자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할증 기준액이 높아지면 손보사의 보험금 지급 부담이 커진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지만 100만원 또는 150만원 정도로 올려야 한다는 주장이 확산되고 있다.
정부가 2012년부터 주행거리가 많은 차량에 대해 보험료 부담을 늘릴 계획이어서 손보사들의 보험료 책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아주경제=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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