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는 어렵고, 지루하고, 비싸다는 편견을 깰 작품이 관객을 찾아온다.
오페라 ‘나비부인(Madama Butterfly)’이 17일부터 25까지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특히 이번 공연은 오페라 입문서 역할을 위해 기획된 ‘마이 퍼스트 오페라(My First Opera)’의 네 번째 시리즈다.
2006년 ‘라 보엠’으로 시작된 국립오페라단의 마이 퍼스트 오페라 시리즈는 중극장 규모로 객석과 무대의 거리를 좁히고, 저렴한 입장료로 부담을 줄여 오페라에 대한 일차적 접근을 쉽게 한 오페라 입문 시리즈다. 공연작 또한 난해하지 않으면서도 작품성이 뛰어난 것을 선택해 대중적 호감도를 높였다.
나비부인은 미국 작가 존 루터 롱의 동명소설(1897)을 D. 벨라스코가 희곡화(1900)했고, 그것을 루이지 일리카와 주제페 자코자가 이탈리아어로 대본을 만들었다. 쟈코모 푸치니가 이 연극을 보고 크게 감동받아 오페라로 제작했다. 2막 3장으로 이루어진 나비부인은 1904년 밀라노 스칼라 극장에서 처음 상연되었다.
그러나 초연은 실패로 끝났고 당시 ‘라 보엠’ ‘토스카’로 성장가도를 달리던 푸치니는 큰 좌절을 맛본다. 이에 푸치니는 일본 전통 의상, 배경, 소품 등을 다시 수정하고 곡도 관객의 취향에 맞게 고쳐 썼다. 개정판이 초연된 이후 나비부인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게 된다. 나비부인의 성공에는 20세기 초반 이국적인 것에 대한 관심과 동양에 가본 적 없는 유럽인들의 일본 문화에 대한 신비감이 함께 작용했다.
오페라 나비부인은 ‘나비’라는 애칭을 가진 게이샤 초초(초: 일본어로 나비)상과 미군 장교 핀커톤의 비극적 사랑 이야기를 그렸다. 19세기 말 제국주의 시대의 일본 나가사키, 핀커톤은 주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장남 삼아 게이샤 초초상(나비부인)과 결혼한다. 그리고는 그녀와 아이만을 남겨두고 꼭 돌아온다는 약속을 남긴 채 미국으로 떠난다. 3년 뒤, 그를 애타게 기다리던 나비부인 앞에 핀커톤은 미국인 아내와 함께 나타난다. 핀커톤의 미국인 아내는 나비부인의 아이를 데려가겠다고 하고, 나비부인은 그녀의 아버지가 할복한 칼을 꺼내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는 줄거리로 이루어졌다.
김주현씨가 지휘를, 이지은/이상은, 김도형/최성수씨가 초초상과 핀커톤을 맡아 ‘어떤 개인 날’을 비롯해 유명한 아리아를 들려 준다. 또한 VIP석 5만원부터 S석 1만원까지 티켓 다이어트로 관객을 찾아간다. 문의 02-586-5282.
아주경제= 이정아 기자 ljapcc@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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