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백순 신한은행장은 6일 "환경성장산업 핵심기업을 대상으로 한 특화 대출상품을 조만간 출시할 계획이며 투자 확대를 위한 사모펀드 개발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 행장은 이날 아주경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현 정부가 녹색성장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만큼 신한은행도 친환경 기업에 대한 여신지원 확대를 통해 미래성장산업에 대한 우량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녹색산업에 진출한 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자금지원을 확대할 생각"이라며 "특히 친환경산업 중 부가가치가 높은 부문이나 초기 시장진입 효과가 높은 부문을 중심으로 단계별 자금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행장은 "증시와 부동산이 회복세를 보이고 무역수지가 개선되고 있으나 고용 및 내수 지표는 여전히 침체돼 있어 불안한 상황"이라며 "저금리 기조에 증권사 소액결제 업무까지 허용돼 핵심 고객층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더욱 절실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카드결제계좌 및 주택청약종합저축 유치를 통해 확보한 고객을 주거래 고객으로 바꿔 나가는 한편 그룹 계열사간 시너지 극대화를 이뤄내 수신기반을 확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행장은 국내 경제가 본격적인 회복세로 접어드는 시점을 내년 하반기로 전망했다.
그는 "국내 경제는 3분기까지 바닥을 다진 후 4분기 중에는 완만한 경기 회복 단계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경기부양 재원 부족과 환율 하향세 등으로 상승 탄력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이기 위해서는 수출경기가 살아나야 한다"며 "주요 선진국들의 경기 회복이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2010년 하반기가 돼야 국내 경제도 회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행장은 신한은행의 하반기 실적이 상반기 실적을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올 1분기 순이자마진(NIM)은 크게 하락했지만 금리 수준이 지금과 같이 유지된다면 3분기부터는 조달비용 하락 등으로 NIM이 개선될 것"이라며 "기업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면 무수익여신비율(NPL)이 줄어들게 돼 NIM 개선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 행장은 "올 하반기에도 경기둔화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어 연간 경영계획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자산규모 축소를 통한 경영 슬림화를 유도하고 건전성 및 리스크를 집중 관리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인플레이션에 대비해 유동성 회수에 나서야 한다는 이른바 '출구전략'에 대해서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행장은 "글로벌 경기부진으로 주요국 물가가 상승하거나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은 낮다"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도 연내에는 정책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은행권 비정규직 직원들의 고용안정이 사회적 이슈로 부상한 데 대해서는 "신한은행은 지난 2001년 은행권 최초로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제도를 시행했으며 현재까지 정규직 전환 655명, 무기계약직 전환 676명 등 1331명에 대한 고용안정을 이뤄내는 등 노사관계에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 행장은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후 국내 은행들의 해외 진출이 뜸해졌지만 신한은행은 전략적 중요성이 높은 지역이나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지역을 대상으로 네트워크 구축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신한은행의 강점인 리테일(소매금융) 역량을 적극 활용해 글로벌 은행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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