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비정규직 전체 40% 상회…남성보다 못한 대우 지속
지난해 일하는 여성 10명 중 약 2명꼴로 국회의원, 기업체 임원, 변호사, 펀드매니저, 연구원 등 전문 관리직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교사 비율이 61%를 넘어섰고 외무고시 합격자의 65.7%가 여성일 정도로 일부 직종에서는 '우먼파워'가 기세를 떨치고 있다.
그러나 고용 시장 전반을 보면 임시·일용직이 전체취업자의 40%를 상회해 여성이 남성보다 못한 대우를 받는 현실은 여전했다.
6일 통계청이 내놓은 '2009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에 따르면 2008년 여성 취업자 987만4000명 중 19.8%가 전문·기술·행정관리직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기술·행정관리직은 국회의원, 지방의회 의원, 기업체 임원, 교사, 5급 이상 공무원, 연구원, 엔지니어, 펀드매니저, 변호사 등 관리자와 전문 및 관련종사자를 말한다.
여성 취업자는 10년 전인 1998년(809만명)에 비해 22.1% 늘었고, 전문 관리직 비율도 10년 전 13.3%보다 6.5%포인트 증가했다.
여성의 약진으로 전문 관리직 비율의 남녀 간 격차는 1998년 9.2%포인트에서 지난해 1.9%포인트로 좁혀졌다.
직종별로는 2007년 초중고교 전체 교사 중 여교사 비율이 61.8%로 조사됐다. 여교사 비율은 초등학교 74%, 중학교는 64.5%, 고등학교는 42.1%로 나타났다.
1992년 전체 국회의원 299명 중 3명(1.0%)이 여성이었지만 지난해 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41명(전체의 13.7%)의 여성 의원이 당선됐다. 지난해 행정고시 합격자의 51.2%, 외무고시 합격자의 65.7%가 여성일 정도로 여성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하지만 임시직이나 일용직 근로자가 전체 여성 취업자의 39.6%를 차지하는 등 전반적인 '고용의 질'은 남성에 비해 여전히 낮았다.
여성 취업자의 29.7%는 임시 근로자(1개월 이상 1년 미만 근로계약), 9.9%는 일용직 근로자(1개월 미만 근로계약)였다.
또 여성 취업자 중 1년 이상 근로 계약을 하는 상용 근로자의 비율은 29.9%로 남성 41.2%에 비해 낮았다.
한편 2009년 여성 인구는 2426만5000명으로 전체 인구(4874만7000명)의 49.8%를 차지했다. 가구의 생계를 책임지는 여성 가구주 비율은 올해 22.2%로 조사돼 1980년 14.7%보다 7.5%포인트 증가했다.
여성들의 평균 초혼 연령은 28.3세, 기대 수명은 82.73세로 증가하는 추세다.
아주경제= 서영백 기자 inch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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