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CEO에겐 뭔가 특별한 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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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7-06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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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즈니스위크, 위기에 강한 '인도식 리더십' 주목

인도식 리더십이 뛰어난 위기 대처능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돼 주목받고 있다. 인도 출신 최고경영자(CEO)들은 서구식 사고방식을 지역문화에 접목시키며 영미권 CEO들과는 달리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미국 경제 전문지 비즈니스위크는 최근 미 펜실배니아 경영대학 교수진이 공동 수행한 리더십 연구 보고서를 인용해 인도계 CEO들이 위기에 더욱 빛나는 독특한 경영스타일을 갖추고 있다며 특징을 소개했다. '인도식 리더십의 DNA'라는 제목의 이 보고서는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인더스트리스 회장과 나라야나 무르티 인포시스테크놀로지스 회장 등 100명의 인도 출신 기업인들과 문답을 통해 공통분모를 걸러냈다.

보고서는 우선 인도 기업인들의 강점으로 유연성을 꼽았다. 보고서의 공동 저자인 지텐드라 싱 교수는 "인도 출신 기업인들은 서구식 교육을 받아 영어로 생각하지만 행동 기준은 인도식"이라며 "이들은 영미권의 경영방식을 인도 문화에 맞게 내재화하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유연한 사고력은 예기치 못한 위기를 맞았을 때 신속한 대응력과 적응력으로 발산된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직관에 대한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크지만 전략적 사고를 바탕으로 위험 감수력이 탁월한 것도 인도 기업인들의 강점이라고 지적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중시하는 것도 투자자의 이익을 먼저 추구하는 서구 기업인들과 구별되는 특징이다. 인도 기업인들은 기업이 주주의 이익을 실현해주는 것은 물론 기업이 뿌리를 두고 있는 사회에 의미있는 변화를 불러일으켜야 한다고 믿고 있다. 이들은 실제로 단기 이익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의 비전이나 인력개발, 유기적 조직문화 등 좀 더 높은 차원의 이익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보고서는 인도 기업인들 사이에 만연한 '카스트 제도'와 '즉흥성'은 기업 경영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싱 교수는 특히 "인도인의 즉흥적인 문제 해결방식을 뜻하는 '주가드(Jugaad)'식 경영에는 부정적인 면과 긍정적이 면이 공존한다"며 "유전적 발명기질과 생존본능에서 기인한 이러한 성향은 위기에 재빠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하지만 주먹구구식 경영을 초래해 비난받기도 한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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