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수준 회복 vs 개소세 종료로 불확실
올해 하반기 국내 자동차 시장이 성장세를 이어갈지, 아니면 다시 고꾸라질지를 놓고 전문가들 사이에 이견이 분분하다. 한 쪽에서는 지난해 수준 회복을, 다른 한쪽에서는 개소세 인하 종료 탓에 내수 회복이 불확실하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6일 ‘2009 하반기 경영환경 전망’ 자료를 통해 하반기 내수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4.1% 증가한 59만대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전체 판매대수는 작년 대비 1.2% 증가한 123만대 가량으로 예상했다.
연구소는 “국내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고 정부의 노후차 교체 지원에 다양한 신차 출시 효과가 더해져 하반기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에는 연초 부진을 벗고 작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는 긍정적 예상인 것이다.
하지만 자동차 내수 회복을 이끈 개소세 인하 조치가 지난달로 종료되면서 향후 전망을 불확실하게 보는 경우도 늘고 있다. 노후차 세제 감면은 이미 5월과 6월 판매량에 적용된 만큼 앞으로 큰 효험이 없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우리투자증권 손명우 연구원은 “정부 세제지원 혜택으로 지난달 국내 완성차 5곳의 내수시장은 46.3% 증가한 14만 3000대를 기록”했다며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가 종료됨에 따라 3분기 내수 감소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하반기 전망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대한상의가 6일 내놓은 ‘주요 업종의 2009년 상반기 실적 및 하반기 전망 조사’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 산업의 경우 노후차 세제혜택 특수에도 하반기 수출이 작년 동기대비 27만대 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자동차산업 부진이 예상된다는 말이다.
정부 정책의 약발이 일단락됐기 때문에 내수 회복에 기대를 거는 수박에 없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이기정 연구원은 “개별소비세 감면 종료로 하반기 수요 일부분이 이미 선 반영됐다”며 “노후차량 교체 지원 정책이 지속돼도 7월 이후 핵심 변수는 내수 판매 회복 여부와 시장점유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즉 하반기 민간 소비지출 증가율이 어떻게 나타나는지에 따라 내수 판매 규모가 결정되고, 시장점유율에 따라 업체별 판매량도 결정된다는 말이다. 이 연구원은 “작년 리먼 사태 직후인 11월~12월의 월 평균내수가 8만864대였다”며 “보수적 관점에서 이를 대입하면 올해 하반기 내수판매는 48만5181대(연간 약 110만대) 수준”이라고 말했다.
긍정적 예상치를 내놨던 자동차산업연구소 역시 불안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소는 “하반기 이후 자동차산업을 둘러싼 환경은 개선될 수 있겠지만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경기 회복 이후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전략을 마련하고 체질개선을 통해 기본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주경제= 김훈기 기자 bo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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