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업체의 올해 상반기 내수 판매가 지난해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출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상반기 전체 생산량은 전년대비 26.4% 감소했다.
6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업체의 올해 상반기(1-6월) 내수판매는 61만9675대로 지난해 수준을 회복했다.
이는 지난 5월 도입된 정부의 노후차량 교체시 세제지원과 6월 말로 종료된 개별소비세 30% 인하 조치로 5,6월 수요가 급증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수출은 선진시장의 침체 지속과 신흥시장의 수요 감소로 전년동기대비 34.3% 감소한 93만9726대에 그쳤다.
이에 따라 국내 차업체의 올해 상반기(1-6월) 생산량은 152만9553대로 전년동기대비 26.4% 줄었다.
업체별로는 쌍용차가 노조의 공장점거 총파업으로 지난달 단 한대의 차량도 생산하지 못했다. 올해 상반기 누적생산대수도 법정관리 신청 등으로 전년동기대비 74.6% 급감한 1만1754대에 그쳤다.
GM대우와 르노삼성도 상반기 누적생산대수가 각각 22만3368대, 7만4503대로 전년동기대비 52.8%, 25% 감소했다. 현대차(-21.9%)와 기아차(-6.6%), 대우버스(-10.8%) 등도 생산이 줄었다.
지난 6월 한 달 기준으로 내수판매는 전년동기대비 46.0% 증가한 14만3천411대를 기록했지만, 수출은 28.4% 감소한 18만534대, 생산은 12% 줄어든 31만5921대에 그쳤다.
상반기 업체별 내수시장 점유율은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이 81.9%에 달했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각각 50.8%, 31.1%로 집계됐다. 이어 르노삼성 8.7%, GM대우 7.3%, 쌍용차 1.6% 순이었다.
현대차는 6월 한달 간 내수판매 7만4천685대를 기록해 지난 2002년 5월 이후 처음으로 월간 판매량이 7만대를 돌파했다.
기아차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쏘렌토R'의 신차효과에 힘입어 내수판매가 전년동기대비 78.6% 급증했다. 쏘렌토R은 6월 모델별 내수판매 순위 5위에 오르기도 했다.
차종별로는 지난달에 자동차 세금 감면효과가 타차급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SUV의 판매가 두드러졌다. 전년동기대비 무려 208.0% 증가했다.
소형은 신차이면서 연비가 높은 기아차 '포르테'와 GM대우 '라세티 프리미어', 현대차 '아반떼 HD'의 판매호조로 87.9% 늘었다. 대형도 세제 혜택이 큰 현대차의 '신형 에쿠스'와 '제네시스' 판매 증대로 78.2% 늘었다.
반면 세금감면 혜택이 없는 경차는 GM대우 '마티즈'의 판매부진으로 30.7% 감소했다.
아주경제= 변해정 기자 hjpy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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